살아가는 이야기

나이 들어감을 실감하며..

아포리 2011. 7. 25. 19:06

49년생 소띠면 우리네 나이로는 쉰여섯이 된다네요
그래서 가끔은 우스개 소리로 49년생을 마흔아롭살이라 우겨봅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아주 오랫동안 마흔아홉으로 있고 싶습니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왜......
예전에 그렇게 몰랐을까요
천방지축 아무거나 좋고 아무거나 잘 먹고 아무리 뒹굴고 뛰어도
거뜬하던 신체리듬이 언제부터인지 잘은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젠.....
자주 자주 마음이 서글퍼 질때가 있습니다
어깨가 많이 아플때면
초랑했던 눈이 침침해 돋보기를 쓸때면
운전을 하다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을때면
신김치가 싫고 날것만 좋아할때면
도통 맛있는 거라곤 없는것 같을때면
그냥 흘려 들어도 좋을 딸래미의 얇은 투정에도
미지근한 눈물방울이 눈가에 스치때가 있을때면.......
예전엔 하늘같이 높았던 남편의 모습이 지금 .....
어깨가 많이 처저 힘없어 보이는 남편의 등에 대고
가끔은 표독스런 바가지를 긁어 댈때면.......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게 서글픈 마음을 몰래 후닥닥
감춰 버리고 맙니다
그것이 나이 먹음의 전조증상인것 같습니다
서글픔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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