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그냥 오면 안되는지
친절하게도 봄은
봄을 알려 준답시고
봄비를 내려준다
오늘은 춘삼월이 시작된다는 첫날...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가로등 밑으로 땅은 추적이는데
봄이라고 한다
그새 한해 알리는 시작종이
아직 마음속 정리도 못하고 있는데
두달을 얹어
그리 지나가 버렸네
마음을 어데다 둘꼬....
세월 가는 것을
하루하루 복된 하루 만들어 보자 했으면서도
그거 그리 만만히 쉬운 일도 아니고
잊지 말고 태극기는 달아야지
조치원으로 냉이를 캐러 가자고 보채는데
그것두 가 줘야 하겠고
봄이라 하는데
경칩이 닷새후
동면했던 개구리가 얼굴 내밀고
나가도 되냐고 묻거든
자네는 더 있다 나오라고 말해줄까???
세월 아껴 더 동면 하라고...
겨우내 모진바람 이겨낸 나뭇가지 끝을보니
그새 겨울눈에 살이 굽어진 새우등 마냥
오동통 살이 올라 물을 담고
봄을 향해 살금이로 찾아 올텐데
나도 봄맞이 채비를 해야지
엊그제 엉뚱한 딴 짓좀 했더니
얼굴에 갈매기 날개가 달려 있는것 같아
몸시도 쑥스러운데
아무도 모르네
40년지기도 모르고 ㅠㅠ
이거 40년지기 맞나??
툴툴대기는 했지만
모르는게 약이라고 사는게 그런거지 뭐..
오늘 나는 봄맞이
냉이캐러 가는 할머니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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