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고비를 끝내고.

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을 곰곰히 생각해 본다
시간..시간마다 웃음을 얼마나 올리면서 살고 있나

웃음보다는 찡그림이
밝음보단 어두움이

한가로움 보단
부산함이

녹녹해진 마음보단
어딘지 모를 쫏기는 마음이

분명 거기엔 ....
그 마음에....
재미로움이 있을것 같건만

매일이 재미없단 생각으로 하루를 보낸다
참.....
재미가있다
그런데 그 재미라는 놈은 골치아픈 즐거움이다

웃긴다
골치아픈 재미라니......

또 하나의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무사히 넘기기는
그냥 재미있게.....웃읍게...즐겁게...넘겼다

눈을뜨고 제일먼저 걱정
오늘 시험을 어떻게 치를까
내 마음에게 웃김을 보낸다
공부도 안했으면서 시험 걱정이라니

염치는 없지만
그래도 그건 재미였다
자꾸만 지가가는 시간에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나라도 더 들여다 보고 외워야 할것들인데

화장실만 드나들고
머리를 감을까 말까 걱정만 하고 있었다
책상에 있는 책으로만 눈길은 자꾸 가는데
머리는 다른곳으로 움직인다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옷은 편하게 입고

어떻게 되겠지
즐기는 공부를 하자고 다짐을 하면서
첫째 시간 국어 시험지를 받아들고
그래고 생각보단
볼펜이 잘도 굴러간다

오호....
맞다 이것이 재미인것을
그래도 빈 여백없이 서술을 생각대로 막힘없이 썼다

둘째시간
국문학개론....
내어준 문제중
골라서 두분제만 서술을 하는것.....

일단 중점적으로 보았던 부분을 생각하면서
두문제 서술도 무사히 끝냈지만
다른사람들 흘깃 둘러보니
모두 시험지 앞뒤 가득 써 놓았는데

난....
내 생각만 생각되로 요점만 하면 되지 뭐
두문제 서술을 내 나름대로 충실히 했다고 생각

셋째시간
중국어개관
으악..........
설문해자의 한자어 허신을.....허진으로 잘못 읽고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허진은 들은기억도 없다
그러면 거기에서 이거 아니면 이거로 허신을 생각해야 함에도
허신은 떠오르지도 않고 허진만 끌어안고 얼마를 끙끙

그냥 머리를 굴렸다
설문해자를 설명해야 할곳에
한자를 연구해서 쉽게 쓰기 위해 연구하는 학자.....
후후후후후후후....
정말 웃겼다
만약 교수님이 머리가 좀 있는 양반이라면(?????????)
그것도 맞는 이야기라고 점수 좀 주시지 않을까?????

고사성어 다섯문제 한자로 쓰고 뜻을 해석하기
으잉......
뜻은 모두 알겠는데
한문쓰기는 영 쥐약.....

그래도 무사히
걱정하면서 신경쓰느라 신경성 배앓이를 한참 했는데
무사히 넘겼다
재미있다....
사는 재미가 골치 아픈 재미도 분명 재미는 재미려니

하루 지냄을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