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미운 청설모 소탕작전.

아포리 2011. 9. 13. 04:47

 

한 이십여년 된것 같다

삶의 꿈을 한창 그려 볼때

 

남편과 하룻밤 사이 기와집

열댓채는 지으며 헐고 헐고 지으며

 

퇴직후에 무엇을 할까

하나하나 준비를 하자면서

 

시골에 터를 6천평 준비했다

우선

 

손수 웅덩이를 파고 냇가에서 물을 길어다 붓고

호두나무 4그루를 심었다.

 

4그루만 있어도 아들,딸래미 실컷 먹을겨..

어느해 부터인가 호두가 한알 두알 열리더니

 

몇년전 부터는 나무가지가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호두가 조랑조랑 달렸다

 

남편과 흐뭇한 마음으로 호두알 매만지면서

한달후면 수확을 하겠지??

 

꿈에 부풀어 한달후에 호두 수확을 위해

시골에 갔는데 아뿔사

 

호두나무 밑에 빈 껍질만 소복소복 쌓여 있고

호두는 한알도 나무에 매달려 있지 않았다

 

그놈의 청솔모

어쩌면 한알도 남기지 않고 빈 껍질만 남겨 놓았는지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그 청설모는 주인인양 다녀 갔는데

 

호두 두알만 대롱 매달려 있고 빈 껍질만 남겨 놓았다

망연 자실

 

그놈의 청설모 소탕작전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중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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