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거실로 들어오는 햇살을 따라서
창 밖을 보니
수리산 아래로 점점 타고 내려오는
봄 소리..바람소리..꽃 소리.
날씨가 춥다고요????? 아닌디..
얼굴에 한바퀴 돌아 스처 지나가는 봄 바람은
연분홍 새악시 바람 같은 살풋한 향내이다.
참 좋다, 그냥, 좋다, 거기엔 아무런 이유도 없다.
어디로 갈까나????
일주일에 서너번 역마살이 도지는 냥반 때문에
나도 내재 되어 있는 역마살이 있던가????
암튼 두사람의 동행은
딱히....늘 행선지가 정해 지지 않은 나들이 길이다.
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에서야
어디로 갈까????
ㅍ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난 겨울 지독히도 추웠던 어느 날~~
가 보았던 남양주 정약용 유적지를 가잔다.
또 괜히 나는 심술이 발동을 한다.
거기는 다녀 온지도 얼마 안되잖여 근데 몰 또 가????
이 냥반은 실로 그곳을 가 보고 싶었던게 아니라
그 추웠던 겨울날에 나들이 갔다가
점심도 쫄쫄이 배가 고팟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였다.
지독히 추웠던 날 강바람이 세게 불던 유적지에
뭔 관광객이 있겠다고 생각을 했던지
주변 상점들이 모두 문을 열지 않아
얼어버린 한강물만 바라보고
돌맹이 하나씩 주워 들고는 누가 더 멀리 돌맹이 미끄럼이 될까? 만
하고 노친네 둘이 철 없는 짓을 하고 돌아 왔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 ㅎㅎㅎㅎㅎ
김이 모락모락 거리는 길가 가게 하나가 문을 열었다.
김이 서려 안에 켜 둔 전등 빛이 참 예쁘게 인상적이였던 곳이다.
차를 세워놓고 김치만두 하나, 고기만두 하나 찐빵 하나
ㅎㅎㅎㅎㅎㅎ
검은봉지에 담아 와서는 차 안에서 주섬주섬 커피를 타고
행복해 했던 그 맛 생각이 떠 올랐던 모양이다.
그곳에 또 가 보자는 것이 순전히 그 날의 만두맛이 잊혀지지 않아서 였다.
세상에나 만두를 먹기 위해
한시간 거리를 또 가 보자고????
그래도 부창부수는 영낙 없는 우리 두 사람 끼리만 통하는 일....ㅠ
갔다....
만두 맛이 있었던 그 곳으로 차를 몰았다.
차창 밖에서 살금 거리면서 들어오는 햇살은
졸음운전을 유발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ㅋ
오랜만에..정말 아주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냈다.
오랜만에 꺼내 본 카메라는 어떻게 조작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눈에 보이는 춘삼월의 모습들이 보기 좋아서. ㅋㅋㅋㅋ
무작정 수다스럽게 담아 보았더니. 세상에나.....대체 이게 뭐여
집에 돌아와 카메라를 펼처 내어 보니
암것두 쓸만한 것들이 없다.
실로 오랜만에 카메라도 호강 시켜 주었어야 하는데
내 눈만....내 마음만 호강시킴을 하고 돌아 와 버렸네...
뭐 그까이꺼~~~~아무렴 어떠랴...
또 가면 되지
봄 햇살이 살금살금 이제는 절대 못난이 내 얼굴을
살금 거리면서 어루만저 주는 그 맛이
진정 봄 바람인가 보다.
봄 바람이 이런 거라면
꽤나 봄 바람이 나고 싶은 마음이다.
ㅋㅋㅋㅋ
어디였지???? 지난 겨울 찾았던 그 만둣집을 조심조심
천천히 운전을 하면서 찾았다.
김치만두, 고기만두 둘이서 히히덕 대면서
맛있지???? 옹 맛있어!!!!!! 역시 푼수떼기들
남들은 멋지게 드라이브 즐기면서
근사한 이쁜 집에 들어 멋진 오찬을 즐기겠지만
우리는 늘 이런식의 동행 이다.
커피는 한잔만 사도 충분히 둘이 마실수 있기에
대신 종이컵 하나 더 얻어서
둘이 나눠 마신 커피 맛 또한 그 향내가 일품이다.
ㅎㅎ..ㅋㅋ..ㅠㅠ..ㅎㅎ..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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