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아이들 초등학교 시절에
집안에 4자 짜리 수족관을 만들어 놓았다.
수족관 안에서 물고기들의 몸 놀림도 보기 좋았지만
그것 보다는 물속에서 하늘 거리면서 흔들거리는
푸른 수초와 물고기와의 어울림이 보기 좋아서.....
큰 녀석이 초등 5학년, 작은 녀석이 초등 1학년 이였기에
아이들 정서적으로 좋을것 같아서
수족관을 설치 했다가
우리집 냥반한테 그날 저녁 혼이 났던 생각이 가끔씩 더 오른다.
나는 좋기만 하더만...
이 냥반은 집에서 물고기든, 뭐든 죽는 것은 딱 질색이라는데
어쩌랴.....마음이 약한 냥반이라.....ㅠㅠㅠ
그래도 우기고 1년을 넘겼는데
이젠 내가 귀찮아서, 도무지 관리 하기 힘들어서
것두 만만찮은 투자를 해야 하고
또 바지런 해야 하고....
암튼 여차 해서 수족관을 치워 버렸다.
그랬더니 그 수족관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가
휑하니 거실이 얼마나 넓어 보이던지. ㅋㅋㅋ
더더구나. 구피란 녀석이 임신을 해서
배가 처진 모습으로 힘들어 할때 보기가 안스러웠고
산고를 치를때는 딴 곳으로 자리를 마련해 줘서
그곳에서 분만을 하도록 도와 주기도 했는데
어찌 되었든 구피의 분만을 바라 보면서
가슴이 얼마나 아프던지......
말 못하는 저 녀석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기도 했었다.
그런 저련 이유로 그 뒤로는 남편의 뜻을 따라
다시는 물고기 키우지 말아야지 했던 생각이
세월이 지나고 보니
심심하다....하루종일 둘이 있는 집안은
테레비 소리만 왕왕 거릴 뿐
도무지 집안에 정서라고는 찾아 볼수가 없다.
물론 우리집 베란다의 모습은 정글 모습이라
오시는 분들마다 베란다를 참 잘 가꾸어 놓았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고충이 이만저만 한것이 아니다
청소하기 바쁘고, 물주기 바쁘고, 다듬고 보듬어 주기 바쁘고
나처럼 바쁘게 돌아치는 사람한테는 딱 그것이 사치스러움인데
어쩌랴.....잘 크고 녹음을 우거지게 만들어 주는 년석들을
내처 버릴수도 없고 해서 그냥 방치 수준으로 놓아 두어도
잘 살아 가는 걸...
그런데.....문제는
구피녀석도 얼마나 번식을 잘 하는지 기하급수적으로
세를 불리고 있어서 클 났다.
분양을 해도 또 식구가 늘어나고, 또 늘어나고. ㅠㅠㅠ
그런데 더 큰 이유는
이 구피 년석들이 아침에 내가 그네들 앞으로 발자국만 돌려도
모두 꼬리를 살랑 거리면서
나를 만나기 위한 몸짓을 하는데야 어쩌랴
유리벽을 뚫고 튀어 나와서는 와락 내 품에 안길것 같이
내 발자국 소리에 몰려들 오는데야 어쩌랴...
미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귀여운 미물들이다.
전석들 한테 밥을 주는 사람을 알아보는 모습이
가슴까지 뭉클하게 만든다.
밥을 주고 돌아서서 조금 지난 후에
다시 발자국을 내어 걸어 가다 보면
또 요란 스럽게 유리벽 을 박차고 나올것 같은 기세로
몰려들 온다.
마음 같아서는 한 녀석, 한 녀석들을 손으로 꺼내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
전석들이 내게 보내주는 찐한 사랑을
나도 찌인하게 보내줘야 하는데
나는 겨우 전 석들에게 밥만 주는 것 뿐......
내 발자국 소리를 어떻게 알아 들을까????
멀리서 내 발자국 소리만 나면 앞으로 모두 모여 드는데
남편 소리에는 꿈쩍도 않는다.
것참 신기하기 짝이 없다.
하찮게 생각하는 미물들도 이럴진데
우린 모두모두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사랑할래요???? 너에게.....
사랑할까요???? 너에게.....
사랑할래요
우리
모두에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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