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렸을 적에는
아이들 성화에 청량음료를 안 먹을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청량음료를 찾을때마다
그건 불량 식품이야......
그거 먹으면 배가 아파서 안되
그거 먹으면 머리 나뻐저서 안되.....ㅋ
사실 엄마인 나도
그 청량음료가 불량식품인지,
먹으면 배가 아픈건지, 먹으면 머리가 나뻐 지는 건지
엄마인 나도 모른다.
갈증이 나거나, 더울때 청량음료 한잔 먹으면
말 그대로 그 청량감, 짜릿하게 올라오는 기분좋은 트림....ㅋ
엄마가 불량식품이라고 하는 그 청량음료를
엄마는 그 맛을 알고 아이들 한테만 모른척 했는지도 모른다.
엄마의 보호를 받을땐 두 녀석 모두
엄마의 말은 진리이고 하느님 말씀보다 더 쎈 모양으로 받아 들이는데
점차 머리가 굵어 지더니
급기야는 엄마의 허락 따위는 아랑곳 없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여름날 조금만 더울라 치면
아이들 손에는 결로현상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청량음료 병이 들려 있을때가 많았다.
그럴때면 아이들 보다 내가 더 먼저 청량음료 한잔을 얻어 먹고 싶었지....ㅋ
그런데 청량음료를 잊고 산지가 꽤나 먼 ~~~~~
십 몇년도 더 훨씬 지난것 같다.
얼마전 좋은 지인들과 점심을 먹고는
청량음료를 주문 하는데
환타~~~~~환타를 주문 하는 것이였다.
환타?????? 환타???
환타라는 음료는 예전엔 내가 즐겨 마시던 청량음료였는데
실로, 아주 오랜만에 환타라는 말을 들었다.
환타 라는 그 이름이 왜 그렇게 반가웠는지 모른다.
물론 내가 좋아했던 음료였기도 했지만
맑은 유리잔에 환타 한잔을 부어 놓으면
그 색상이 곱기도 하고, 달달 하기도 하고, 맛이 순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때는 환타를 제일 좋아했던 음료인데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환타 음료라는 주문이 나오기에
괜히 반가웠다.
지금도 환타가 있는가?????
아주 오래전부터 환타라는 음료를 잊고 살았기 때문에
환타 회사가 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였다.
ㅎㅎㅎㅎㅎㅎㅎ
왜 잘 나가는 회사의 청량음료 환타를
자기 혼자나 잊고 살지, 망했을까를 왜 생각을 했을꼬......ㅠ
내 머리에서 빠저 나간 생각들은 모두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없는 것들이란 생각을 했던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환타라는 말을 듣고 은근 기분 좋음이였는데.
그런데 환타는 그대로 지속되고 있었나 보다
차디찬 환타 음료를 한잔 가득 부어 놓는데
옛날 그 색깔 그대로, 달달하게 목으로 넘어가는 그 야릿한 감각
나만 변했지, 내 모습만 쭈그렁 할마이로 변했지
다른건 모두 제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나만 변했구나, 갑자기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 들어 오는 길
편의점에 들려 편의점에도 환타가 있을까???? 하고
환타 주셔요 ......했더니
시원한 환타 한병을 내어 계산을 해 준다.
냉장고에 넣어 놓고는 옛날을 생각하면서
한잔,두잔, 세잔
남자들 소주잔 기울이듯.....ㅋㅋㅋㅋ
나는 환타 잔을 기울이고 있다.
옛날 옛적에 내가 좋아했던 그 청량음료가
지금도 내 추억과 함께 살아오고 있었다니.....
별것이 다 감개무량이다.
나 혼자만 환타를 잊고 살았을 뿐이다.
그건 평소에 청량음료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ㅋ
커다란 패트병 하나에 가득 들어 있던 환타를
홀짝홀짝 나 혼자 거의 마셔 버렸다.
흠.......취한다~~~~~ 예쁘게, 예쁜 마음으로 취한다....
환타에 취한 기분이 조오~~타
하얀 크리스탈 잔에 담겨 있는 이쁜 색깔에 취하고
흘러가 버린 젊었을적 환타의 달다리한 추억에 취해 보고,
마지막 남아 있는 환타를 다 마셔 버리면
또 다시 냉장고에 채워 넣어 줘야지
그리곤~~~~~
환타 색깔에 취하고, 달다리한 맛에 취하고, 추억에 취하고
흠
..............
사는 맛이 별거인가????
별거 아니다.
요런 추억 하나 그리움에 취하는 그 맛이 별스럽게 좋은 것이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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