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종이접기 시간이 3월부터 시작해서 벌써 두달이 지났네
올해 대학에 들어간 큰손녀가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방과후 시간에 색종이접기를 꾸준히 하는걸 보고
손녀라지만 참 끈기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학년이 올라가면 다른 것을 해볼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한가지만 색종이접기를 하는거라 지루하지 않았을까???
가끔 다른것도 해보라는 권유를 해도 색종이 접기가 재미 있다는 말뿐.
그러다 초등6학년 끝날무렵 색종이 자격증 사범시험에 합격을 하고
자격증을 받았다....속으로는 참 녀석의 인내심이 대단함을 보았다.
나는 손재주가 없어서 감히 생각도 못해볼 색종이 접기인데
길가에서 만난 친구가 1년전에 색종이접기 하러 복지관을 간단다.
뭐 색종이 접기는 우리 어렸을적 공, 바지저고리, 돗단배 같은
접기를 많이 하고 놀았던 기억이 있어 대수롭지 않게....
뭔 색종이 접기를 하지????? 그리고 책상에 꼬무리고 앉아
색종이 접기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만 했다.
어느날 딸래미가 색종이 접기가 노인네들 한테 좋은 취미라고
엄마도 해 보란다....그치 엄마도 노인이기는 하지
치매예방에 좋다고, 손놀림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것이 좋다고??
자꾸 권하기에 올3월에 복지관 등록을 하고 나가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색종이 접기가
왜케 어려운 것이야....두시간 동안 교실은 강사님의 강의소리만 들리고
모두 종이접기에 몰두하느라고 숨소리만 들리는것 같다.
지금부터 60년도 훨씬 넘은 나이에 만저 보았던 색종이가
낯설지는 않았지만 웬지 두려운 마음이였다.
과연 내가 색종이 접기를 할수 있을까?? 만만하게 생각했던
색종이 접기는 그저 만만한 수준이 아니라
대단한 창의력도 필요하고 꼼꼼함도, 필요하고
나 같은 덜렁이가 할수 있을까?? 첫시간은 힘들었고
두번째 시간은 두려웠고, 세번째 시간은 나가기가 싫었고
네번째 시간에는 포기하고 싶었다.
아~~도무지 강사님 말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대략난감이였고, 진땀이 나고
강사님 말씀을 빨리빨리 따라 가야 하는데 왜 그렇게 손놀님이 더딘지
세상에 쉬운것이 없다는 걸 또 체험되었던 시간들이 벌써 두달이 지났다.
그런데 포기하고 싶었던 시간들이 이제는,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머리를 써야 하고, 손을 써야 하고, 간단히 넘어갈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간 두어달 동안 만들었던 작품??? 을 스케치북 한권에 부침을 해 놓고 보니
내 자신이 왜케 대단한거지??? 덜렁이던 내가 꼼꼼하게 이걸 하다니....
그리곤 힘들지만 너무 재미가 있다. 진짜 재미가 있다.
다른 수강생들 작품을 보면 세밀하게 꼼꼼하게 해 놓는데
나는 아직도 손이 서툴고 가위질도 서툴고, 색종이 풀칠도 서툴고
온통 서툰것 투성이지만 지난주 보다 이번주는 좀 좋아지겠지
그날 배운것을 집에와서 다시 해 보려고 해도 잘 안되는것도 있는데
그만큼 머리를 써야 하고, 손도 써야 하고,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색종이 접기가 별수로운것이 아닌
우리들 나이에는 필수적으로 해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작품이라고 할것도 못되는 수준이지만
그날 만든걸 아이들한테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와~~~할머니 대단하시다
와~~~~울 엄마 진짜 잘 한다.....ㅋㅋㅋㅋ
이 맛.....이 멋
올 년말에 있을 자격증 시험이 있다는데
꿈이라도 꾸어 볼까나?????
아니면 말고 내년도 있고, 후년도 있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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