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뵙고 온 지가 한참이나 지났다. 그 뒤로는 엄마를 생각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엄마가 전화를 주셨는데 택배로 울금을 보냈으니 맛있게 먹으라고 하신다.
울금을 꺼내 삐뚤빼뚤 쓰신 엄마의 레시피를 보면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다.
꼭 챙겨서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지만 버렸다.
사랑은 내리사랑인데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을 버리고 말았다.
나는 늘 엄마의 애간장만 태우는 딸인가 보다.
<군포신문 제604호 2012년 3월 1일(발행)~2012년 3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