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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에서 옮김.

아포리 2016. 2. 12. 07:08
따뜻한하루


소록도 천사 할머니



△ 좌: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 △ 우: 마가렛 피사레크 수녀


얼굴이 문드러지고 손발이 잘려나가는 가장 끔찍한 병, 한센병
사람들은 한센인을 신조차 버렸다 하여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소록도에 그들을 가둬놓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사슴을 닮았다고 하여 '소록도'라 부른 전남 고흥의 외딴 섬은
1916년 한센병 환자들을 격리하면서 저주의 섬이 되었습니다.

그때, 지구 반대편 오스트리아에서 소록도를 찾은 두 천사가 있었습니다.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레크 수녀입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국립간호학교 출신인
두 수녀는 기숙사 룸메이트였다고 합니다.

1959년 마리안느 수녀가 소록도에 첫발을 디딘 3년 후인
1962년 마가렛 수녀가 소록도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꺼리던 한센인들을
고국 오스트리아 구호단체에 의약품 지원도 요청하며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해 줬습니다.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약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습니다.
오후엔 손수 죽을 쑤고 과자도 구워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
마을을 돌았습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에 한글까지 깨친
두 수녀를 '할매'라고 불렀습니다.
꽃다운 20대부터 수천 환자의 손과 발이 되어 살아왔는데,
지금은 여든 할머니가 됐습니다.

숨어서 어루만지는 손의 기적과, 보이는 선행 또한 조심스러워 하여
두 사람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지만,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합니다.

병원 측이 마련한 회갑잔치마저 '기도하러 간다'며 피했습니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내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 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줬습니다.

또 한센인 자녀를 위한 유아원을 운영하는 등
보육과 자활정착사업에도 헌신하였습니다.

그랬던 두 수녀가 고령으로 인해 더는 봉사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05년 40여 년간 머물렀던 소록도를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떠났습니다.
두 수녀의 귀향길에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떠납니다.
이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습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에 대해 용서를 빕니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한센병 환우들의 아픔이 서린 섬을 희망의 섬으로 바꿔놓은 두 수녀.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보살핀
하늘에서 보내준 천사였습니다.



두 분 수녀님이 소록도에 놓고 간 마음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두 분의 헌신을 본받아 더 크게 나누고
더 많이 나누고 더 자주 나누겠습니다.
편견을 갖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비록 갚을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을 나눠주셨지만,
봉사를 통해 작게나마 그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오늘의 명언
헌신이야말로 사랑의 연습이다. 헌신에 의해 사랑은 자란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몇년 전 소록도를 방문했다.

작은 소록도 성당이 있고


교회는 몇군데 더 있었다.

한센병의 편견을 가지고 방문을 했지만


소록도는 낙원 이였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석양이 뉘엿 지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그러면서

낯선 외지인이 들어 와도


그곳 소록도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표정들이 너무도 밝고 아름다웠다.


스치는 길목마다

안녕하셔요?????? 참 귀한 인사를 받았다.


소록도에서 젊음을 보냈고 나이들어

이제는 봉사를 할수 없다는 두분 수녀님.


그 뒤로 소식을 접했다.

두분 수녀님의 형제분들 한테 몸을 의탁해 살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곳에 계셔도 충분히 몸, 마음 모두 의탁 하실 곳이 있건만

왜 고향으로 가셨을까???


정신없이 살아오신 뒤로 돌아보니

그제서야 고향 생각이 나셨다는 말씀.....


참 고귀한 희생을 하시고 떠나 가신 수녀님

가방이 올때 가지고 온 가방 그대로 라고....


물질 만능의 세상속에서 참 많은 고귀함을 느끼고

우리도.....물질에 욕심내지 않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나이만 들었지

아직 미 성숙한...정신수양이 덜 된 사람인지라. ㅠ


두분 수녀님 뵈오면서

다시 또 한번 내 삶을 조신하게 다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