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89. 박인수 "봄비" .........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 어여 봄이 오라고 재촉하는 듯 추적거리는 비를 보고 있노라니 봄비라는 노래가 떠오릅니다.
봄비 하면 이은하가 부른 끈적한 봄비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울이 압권인 박인수의 봄비를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1970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신중현이 리드한 록밴드 <퀘션스>의 첫 앨범에 수록된 노래로
당시 박인수는 객원가수로 밴드에 참여했었는데
이 노래 하나로 일약 한국 소울 뮤직의 대부라는 빛나는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봄비'의 오리지널 가수는 박인수가 아니라
신중현 밴드 <덩키스>의 메인 보컬이었던 여가수 이정화가 1969년에 이 노래를 먼저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정화가 대중의 인지도를 얻지 못한 채 월남 공연을 떠났다가 행방이 불명되자
신중현은 이듬해에 박인수에게 다시 이 노래를 부르게 했고
드디어 '봄비'가 소위 대박이 나면서 박인수라는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인수는 그 이후 저혈당성 질병으로 인해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게 되면서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묻혀져 가야만 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추적거리는 빗방울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멜랑꼬리해지는 느낌에 박인수의 봄비가 생각나 한 번 불러 봅니다.
5분20초에 달하는 아주 긴 노래입니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고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는 봄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나 혼자 쓸쓸히 마음을 달래도 마음을 달래며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비
오~~~ 오~~~ 오오오~
봄비가 나리네
봄비가 나리네
봄비가 나리네
봄비가 나리네
봄비가 나리네
봄비가 나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