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정월 대보름 맞이
상서로운 붉은 원숭이 해에
처음 맞이 하는 정월 대보름 이브이다. ㅋ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준비되는 대로 갈무리 해 두었던 것들만
모아서 정월 대보름 준비를 한다.
예전에는 9가지 나물에 오곡밥을 꼭 고집을 했는데
이젠 것두 세월 탓, 나이 탓으로 돌리고
정월대보름 맞이를 함께 해줄 사람은 딱 한사람 밖에
없어서. 올해는 대충 준비를 해 본다.
봄에 취나물, 고사리~~가을에 호박, 가지, 무우청 시래기
거기에 무우, 콩나물만 더 얹어서 7가지 나물을 준비하면서
두 가지를 더 할까?? 말까?? 고민 하다가
에이 그만두자.....이것두 요즘 세상엔 낭비여
정월 대보름이라고 이름만 지어주면 되지 뭐....
예년 같으면 또 한마디 했을 남편이...
왜? 나물이 9가지가 아닌가??? 했을 사람이
올해는 그냥 무덤덤하게 넘어 간다.
것두 점점 기운이 쇠락해 가는 것이여.
일찍 나물을 삶아 놓고, 볶아서
가현이네 집만 한접시 나눔을 해 주고는
ㅋㅋ 일주일 내내 반찬 걱정은 이걸로 마무리.....
정월대보름 이브 아침부터 대보름 나물차림상이다.
어려서 이 날은 쥐불놀이 하는 날....
엄마는 한 걱정을 하신다.
불장난 하면 밤에 오줌 싼다고....정말 어느해 오줌을 싼적도 있다. ㅋ
키를 둘러 쓰고 옆집에 소금을 얻으러 간적도 생각이 난다.
엄마가 오남매에게 나눔을 해 주신 호두에
잣 기름을 발라서 누가 더 반들거리게 호두를 만드나
정성을 다했던 때도 생각이 난다.
땅콩, 밤, 호두, 잣, 엿가락
지금보다 훨씬 어렵던 시절에도 엄마는 대보름 부럼은
꼭 챙김을 하셨던 기억도 생각이 난다.
그래도 지난해 까지는 여러가지 부럼을 장만 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것두 시들해서
그만둘까 하다가
땅콩만 준비를 해서 귀밝이 술이라도 한잔 주어야 할것 같기에
그래야 일년 내내 마눌 말도 잘 들어 줄것 같아서. ㅎㅎㅎㅎㅎㅎㅎ
엣 어른들 말씀 하나두 틀린게 없는게
한해 한해가 다르다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말씀이다.
작년 다르고 , 올해 다르고, 또 내년도 달라 지겠지?
명맥만 유지해 가는 정월대보름
그래도 대보름달이 둥실 거릴때면
영낙없는 달님에게 올 한해 내 소원을 말해 보겠지??
올해는 무슨 소원을 말해 볼까나?
안적 생각도, 준비도 안하고 있는디....
아항~~~~요거 있었지???
달님~~~~
저 세상 갈때 행복하게 갈수 있도록
그곳에 계신 하느님께 전해 주셔요........ㅋㅋ
요즘은 뭐든지 전하기만 하면 되는 세상 같기에
달님은 하느님께 반드시 전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딱~~~~~달님에게 빌 것이여.
오늘, 내일 밤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