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난처한 운동화.....ㅠ
그 딸래미의 엄마는
참 털털하기 짝이 없는 여인이다.
그 딸래미는 엄마의 털털한 모양새가 늘 불만이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는 스모 선수 같다는 녀석......ㅠㅠ
그게 스모 선수 같다는 말이 정통으로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엄마두 소싯적에는 허리가 개미 허리 23 이였고
40키로의 날씬 이였다 하면...
어디가서 그런말 절대 입도 뻥긋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누가 엄마의 그런 말을 믿느냐고.....ㅠㅠ
느 아빤 믿어.....
햇수로 4년이나 묵은 노란색 운동화가
박스에 그대로 담겨진채로 책상아래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엄마에게는 여간 애물단지가 아닌 것이.
검은 운동화 라면 모를까
노란 운동화를 어떻게 신고 밖을 나가겠느냐고요.....참내
그럴때 마다 딸래미는 핀잔을 주기 일쑤이다.
누가 엄마의 노란 운동화만 보느냐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일을 엄마만 못하고 있는 거라면서....
쥐어 박는 소리를 한다.
검은운동화를 신고 외출해서 돌아온 엄마를 보고
당장에 노란 운동화를 꺼내서는
현관에 내어 놓는다. 우짜면 좋을꼬....
이젠 딱 걸렸다.
하긴......
해도 너무한 4년을 묵혀 버린 노란 운동화의 신세....ㅠㅠ
노란 운동화를 신고 외출할 자신도 없지만
노란 운동화를 신고 외출을 하면 모든 시선은 내게로 쏟아질것 같아서
그 두려움 극복을 절대 못하는 걸....
그런데 혹시.....
아무도 신경을 쓰는 이 없으면
것두 서운할까????
암튼 오늘도 팔당쪽 드라이브 나가면서
해맑은 봄날이련만
나는 또 검은운동화 차림이다.
현관에서 신었다, 벗었다, 몇번을 연습 했지만
나는 끝내 노란운동화 신을 자신이 없는데
그 자신 없음에 4년 동안이나 묵혀 있는 운동화를
이제는 결단을 내야 한다.
신을 것이냐 아니면 누구 주어 버릴 것이냐....ㅠㅠ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또 그냥 슬그머니 책상 밑으로 밀어 넣어
묵혀 버려야 하나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