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우아한 모란 꽃...
아포리
2016. 4. 30. 06:29
깜빡 잊고 있었다.
모란 꽃은 아파트 옆동, 옆동 앞 화단에 있기에
그 쪽으로 지나 다니지 않으면
깜빡 잊어 버리는 해가 많았다.
늘 다니는 길이 익숙해 있고
집으로 들어 오는 길은 모란 꽃이 있는 곳 하고는 반대 방향이라
해마다 이맘 때 쯤 생각에 넣어 놓지 않으면
잊어 버리기 일쑤이다.
요즘..ㅠ
바쁜 머릿속이 모란 꽃 생각하기에는 비좁았나 보다.
잊고 있었다.
그 우아한 모습을 그냥 지나치는 봄이 되었을번 해서.....ㅋ
부리나케 시장을 가야 해서
지금길로 간다는 것이
어디선가 우아한 향기로운 마법에 걸린 듯
그냥 내가 그 향기에 끌려 가는 듯....
어쩜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다행인지....
시장을 가는 길이라
카메라도 없고.....그냥 급한 김에 손전화를 꺼내 들었다.
다시 카메라를 들고 나와 여유를 부리기에는
하루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마구잡이로 손전화에 담아 왔어도
꽃중의 꽃이라는 생각으로
부귀, 영화, 행복한 결혼
모든 좋은 말이 담뿍 들어 있는 모란의 꽃말에
부귀도 아닌, 영화도 아닌
그냥 소시민적인 생각으론 행복한 결혼을 떠 올려 본다.
신랑각시 신방차림에 병풍에 그려저 있던 모란 꽃이
아마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라는 뜻인가 보다.
모란은 꽃 향기가 없다고들 하는데
떨어진 꽃 한닢 주워 코에 가까이 대어 보니
은은한 향기가 나오던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