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이젠 쉼터가 되어버린 당수동...ㅋ

아포리 2016. 7. 25. 06:19

 

 

 

 

 

 

 

 

 

 

마음이 울적 할때면 혼자서 찾아 가

한동안....아니 하루종일 놀아도 좋을 곳.....

 

ㅎㅎㅎㅎㅎ

내 아지트를 하나 만들어 놓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ㅋ

 

비가 한 두어방울 떨어 지더니 인색하게 멈춰 버렸다.

비를 맞고 서 있는 청초롬한 연꽃을 머릿속에 넣어 놓고 있었는데,

 

가방에

베이글 하나, 커피, 사과 한알,  책 한권(더 사랑하고 싶어서),담아 가지고

 

내 하루종일 쉼터가 되어도 좋을 것 같은

당수동으로 차를 몰았다.

 

네비를 업데이트 하기전에는 당수동 가는 길이

30여분 걸렸는데

 

주말에 아들녀석이 네비를 업데이트 해 주고 나서는

새로 생긴 수원~광명간 고속화 도로로 네비가 길을 잡아 주어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아

내겐 딱 안성맞춤의 놀이장이 되어 버린 당수동 시민농장이다.

 

그곳에 가면

드 넓은 초원 같은 곳에

 

갖가지 자연의 초목 메뉴가 그곳에 있다.

연밭, 해바라기 밭, 시민들이 가꾸어 가는 주말농장의 아롱이다롱이들,금계국 밭, 보리밭,

연못,둘러서 있는 나무 숲, 군데군데 정자, 흔들그네

 

하루를 이렁저렁 거닐다, 생각하다, 느끼다

자연의 초목들과 나는 청자와 화자가 되어서 노닐고 있다.

 

해바라기 밭에 가서는 누구를 그렇게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느라

하루종일 맴을 돌고 있니????

 

내가 좋아하는 코스모스 밭에 가서는

스모선수 같은 내 몸집과 비교도 해 보고

 

그 날씬함의 비결도 캐 내어 보고 싶은 심술을 부려 보기도 하고

아롱이다롱이로 달려있는 가지,호박,토마도 밭에 가서는

 

아무도 몰래 하나 뚜~욱 따서 집으로 가지고 오고 싶은

못되고, 예쁜 심뽀를 부려 보고도 싶도, ㅋㅋㅋㅋ

 

연밭에 가서는 그 청초하고 우아함에

나도 이 나이에 청초해 지고 싶단 이야기 나눔도 하고

 

백련의 우아함에 나도 모르게 나도 백련을 닮은

연이 되고 싶은 되지도 않을 망상 나눔을 한다.

 

그러기를 몇시간 그렇게 놀다

소슬소슬 간간히 살짝 불어 주는 바람결 좋은 정자에 앉아

 

가지고 온 베이글 한조각 커피에 담가 먹어 보고

음.......이런 혼자만의 행복은 누가 알랴........ㅋㅋ

 

그리곤 돋보기 걸처 얹고

한달여 전에 구입한 "더 사랑하고 싶어서"

 

겉표지가 해바라기와 닮은 색을 하고 있는 책을 꺼내서

몇장 넘기다 보면 졸음이 살짝쿵 온다

 

ㅎㅎㅎㅎㅎㅎ

콧등에 걸려 있는 돋보기는 아래로 처지고

 

덩달아서 내 눈도 처저 내려오고, 졸림이 온다는 신호탄 이지

그러면 또 한번 당수동 넓은 대지를 걸어 본다.

 

그렇게 내 좋은 쉼터 발견이 좋다.

집에서 길을 나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내 쉼터 하나 만들어 놓은게 좋다.

 

얼마냐구???? 에이~~ 그건

자연초목들과 합의를 해야 하는데

 

나 같은 사람은 무상 대여를 한다고 인심을 써 주니

안 좋을수가 있으랴......

 

그곳에서

마음안에 있던 검블같은 생각들을 모두 내려 놓고 오면

 

하루 마무리...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