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160813/ 인천 월미도를 다녀오다.

아포리 2016. 8. 14. 06:42

 

 

 

 

 

 

 

 

 

 

 

 

 

 

인천 월미도를 가본것이 40여년도 넘은것 같다.

오후 4시 무렵 넘어서 슬슬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에

 

갑자기 카메라 들고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런데?

 

이 시간에 어디로 가지?

가까운 곳으로 가야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해얄텐데. ㅠㅠ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다.

햇살도 너무 강하고, 덥고, 후줄근 하고, ㅠ

 

무작정 차에 시동을 걸고

딱히 생각 난 것이

 

인천 북항..

바닷가도 보고, 공장 모습도 보고 공장에서 뿜어 올라오는 굴뚝 연기도 보고 싶고

 

그런데 북항 가는 길을 모른다

네비에 물어 보고 그냥 무작정 출발을 했다.

 

북항 부둣가라고 도착 한 것이

을씨년 스럽게 공장에 둘러 싸여 있기는 한데

 

공장 사이 사이로 바닷물의 넘실 거림만 보인다.

모른다...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금도 친정은 인천에 있건만

인천에서는 학교 가는 길만 오고,가고 했을 뿐이지

 

동네 밖을 나가 본적이 없어서. ㅠ

월미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따라 갔더니

 

그곳은 아주아주 오래되어 빛도 바래버린

지금 생각으로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암튼 월미도라고 도착을 해 보니

여기저기에서 주차를 자기네 주차장에 차를 대라고

 

호객을 한다.

참 별일이다 주차 호객을 다 하다니. ㅎㅎ

 

주차를 해 놓고 어슬렁 거려 보니

이곳은 완전 바닷가 유원지였다.

 

거의 삼분의 이만 가린채 거리를 활보해도 저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

그런 바닷가 유원지 였다.

 

그리고 시원할것 같은 비릿한 갯내음이 나는 바닷가를 바라보니

하늘에 해는 쨍하건만

 

내 눈에 들어오는 시야는 흐릿하기만 해서

영....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시끌시끌 한 곳에서는 바닷가의 낭만은 전혀 찾아 볼수가 없다.

여기에 나 혼자서 왜 와 있지????

 

카메라 녀석이 데불고 왔나?

붕붕이가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나???

내가 나를 여기까지 데불고 왔나???

 

카메라 녀석은 자기 할일이 별로 없는 듯 해 보이고

카메라 쥔장은 할일 없는 카메라 구박을 해야 할것 같이 보이고

 

짠 바닷 바람에 몸은 끈쩍 거리기만 하고...ㅠ

생각 정리를 해 본다.

 

이 곳은 호젓할때 다시 와야 겠다.

그래서 바닷물의 출렁임.. 낭만도 즐겨보고

 

바닷가가 내다 보이는 이쁜 찻집에 들러 차도 한잔 마셔보는 여유도 부려보고

옅게, 잔잔하게 찰랑거림을 하는 바닷물과 하늘이 서로 마주 바라보면서

 

애타게 속살거리는  사랑이야기가 나올것 같은

그런 애잔함을 바라 보고 싶고, 느끼고 싶다.

 

 

평일 색깔이 예쁜 가을 날에 다시 와야 겠다.

집에서 40여분 달려 온 곳이니깐.....

 

생각정리를 하고 나니 배가 고프다

담쟁이 넝쿨이 둘러있는 찻집에 들어가 볼까???

 

하다가.

괜히 청승 맞은것 같아서 올려다만 보고 슈퍼에서 빵 한 조각......ㅋ

 

빨간 우체통이 보인다.

옛날 젊었을 적엔

 

괜시리 마음이 울적할때면 내가 나에게 편지를 써서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어 다시 내가 받아 보면서

 

피식 웃어 보일때...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담에 다시 월미도를 찾아 올때는

 

 내가 나에게 편지를 써서 300원짜리 우표를 붙여 가지고

월미도 바닷가 빨간 우체통에 넣어 보리라......

 

하나의 추억거리 만들어 보기 위해서.....

누가 그러더니......

 

하얀 우체통은 추억의 우체통....

빨간 우체통은 소원의 우체통이라고 하더니

 

엉뚱한 생각을 또 해본다.

빨간 우체통 옆에 하얀 우체통도 하나 마련해 놓으면

 

추억과, 회상과, 소원과, 미래를 함께

버무려 볼거인데.

ㅎㅎㅎㅎ

 

담에 호젓한 날 다시 한번 월미도를 찾아 갈때면

내가 나에게 편지를 써 보리라

 

그래서 소원인 빨간 우체통 안에 쏙 넣어 보리라.

며칠 뒤에 우표딱지가 붙어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를

 

 내가 나를 위한 편지를 받아 보면

그때의 내 모습은 아마도 행복한 모습 이리라...

 

그리고 내 소원 한가지도 써 넣은 편지를 받는다면

아마도 내 소원이 이루어 질것 같은 예감!!!!!

 

소원 이래 보아야, 별것두 아닌 아주 소박한

우리 가족 행복 이야기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