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내 몸의 전정기관......

아포리 2016. 8. 23. 11:06

 

 

 

살아 가면서

내 몸을 얼마나 많이 관찰하고

내 몸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나????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 나는 법이라

평소의 지론이.....

 

몸이 고장 나면 고처 가면서 함께 가면 되는 것이야....

늘 내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만만 했다.

 

그런데 건강에 자신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식구들 놀래키는 일을 몇번씩이나 해야 했다.

 

내가 원래 작은 일에는 종종거리면서 애를 태우는 습관이 있기는 하지만

큰 일에는 오히려 담대하고 대담한 편이여서

 

큰 일이 생기면 마음이 편해지고 수습을 차분차분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왜 작은 일에는 그렇게 방정을 떠는지 모르겠다.

 

작년,그러께 기침감기를 두어달 방치를 했더니만

급기야는 기침감기 바이러스가......

 

너 혼 좀 나보라 하는 것처럼

귀 밑에 있는 전정기관으로 침투를 해서 사람 혼을 완전 빼 놓았다.

 

어지럽고, 토하고, 내 눈으로 들어오는 사물은 온통

파도치듯 흔들 거려서 눈을 뜨지 못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전정기관은 우리몸의 수평을 제대로 맞추어 주는 기관이라고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참 고약한 녀석이라고 하던데

이것 또한 그때를 지내놓고 보니 잊어 버린다.

 

전정기관에 한번 고장이 생기면 자꾸 재발을 하는 것이라는 것도

지난겨울에 알았다.

 

다시 치료를 받고 , 이번엔 제대로 걸려 들었다.

폭염에 몸이 지치기도 하는걸

 

몇날 며칠 카메라 들러 메고 맨 얼굴로 돌아 다니면서

밤 늦도록 쭈구리고 앉아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으니

 

내 몸이라 성할리 없었을것 같다.

몸이 신호를 보낸다.

 

점점 기운이 사라지고 자꾸 까라 지는 것 같더니만

전정기관이 또 말썽을 부린다.

 

이번에 제대로 걸려 들었다.

지난 겨울엔 링거 한병에 이틀간 약을 먹고는 좋아지더니

 

이번엔 몸좀 제대로 챙기라는 신호인지......그 타령이다.

병원 가는게 꽤가 나서

 

의사선생님 앞에 얌전히 앉아서는

"오늘만 오고 안 와도 될까요?????"

 

했다가

의사 선생님은 눈길도 안 주시고 퉁명스럽다.

 

"한 열흘 정도는 더 오셔야 합니다"

의사선생님의 말투가 입고 있는 가운 색깔과 어쩌면 똑 같을꼬......ㅠ

 

냉정하다......참 냉정하다.

날씨도 더운데 병원 오고가는 것도 귀찮다.

 

하루 세번 약을 먹는 것도 귀찮다. ㅠ

약을 먹기 위해서 하루 세끼 밥을 꼬박 챙겨 먹으려니

 

것두 속이 거북해서 싫은데

약봉지에 쓰여 있는 약은

 

아침...점심...저녁

약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또 짜증이 난다.

 

아무렇게나 약봉지 뜯어서 입안에 털어 넣고 물을 먹으면 넘어 가는걸

꼼꼼히 아침 약인지, 점심, 저녁 약인지 구분을 해야 하니

 

참 고약한 마지막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딸래미는 연신 하루 세번 꼬박 깨톡 깨톡 을 보낸다

 

것두 귀찮다.

엄마 점심은????? 엄마 약은????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있는데

아직도 명쾌하고 깔끔하게 전정기관에 차도가 없으니

 

이 노릇을 어쩌나......

내몸 챙기기......내가 먼저

 

ㅋㅋ

이걸 누가 해 주겠노, 내가 해야지

나도 참 이럴때는 등신인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할 일은 눈 앞에서 아른 거리는데

그러다 보니 정신집중도 안되고 알딸딸 한 것이.

ㅠㅠㅠㅠㅠ

 

내 몸 정상으로 돌려도~~~~~

누가?????

자네가.....해야지 이럴 때 마다 응급실 행을 자꾸 하면서.....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해야 하는 거란다

 

나는 이래서 늘 바보 같은 사람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모르기 때문에

 

내몸 챙기기를 알뜰하게 해 줘야 하는데 그게 왜 안되는지

무수리 같은 나만 생각을 한다.

 

그래야 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