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 할수도~~~~ 맑은 소리반..
아직은 무대에 세월 볼 만한 수준은 안되어도
나는 우리 맑은 소리반 식구들을
여기저기 큰 행사에 슬쩍 끼워 넣는다.
모든 행사에....배짱 좋게 .....ㅋㅋ
꼭 유명한 모임들, 이름 난 사람들만 무대에 서는게 아니란 걸
보여 주고 싶을 뿐이다. ㅋ
다른 배짱은 없어도 그런 배짱 하나는 있는것 같다.
맑은 소리반 큰 무대에 세워 보는 것도
그분들에게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는 계기가 되는 것이기에...
그런데 긴장하고, 신경을 써야 할 부분에
꼭 한분씩 일을 늘어 놓으시는
머리가 반닥반닥 하시는 학생 한분 계신다....
그럴때 마다 무대에 오르는 맑은소리반 학생들 보다
내가 더 긴장을 하게 만들어 준다.
교장선생님을 퇴임하신 80중반에 계시는 선생님이
또 웃음나는 일을 저질러 주신다. ㅠㅠㅠ
나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는데
모두 웃었다......그냥 웃었다......웃었다. ㅋ
우리 연주 하는 날
무대 의상은
상의 빨간 티셔츠, 하의 흰바지, 신발 검은색...
요렇게 열번도 더 이야기 한것 같은데...
아뿔사.....
제일 먼저 나오셔 가지고는 무대점검을 하셨다는 선생님...ㅠ
상의는 빨간 티셔츠
하의는 검은 바지....
이게 웬 일인지......
완전히 내게는 미운 오리......ㅠㅠㅠㅠ
그 연세에도 오토바이는 최고로 멋진 걸 몰고 다시니는 선생님
수없는 사고에 여기저기 상처투성 이신 선생님...
그래도 오토바이 사랑은 그지 없으셔서
늘상 연습날은 부릉 거리면서 최고급 오토바이를 타고 오시는데
모두들 눈길이 교장선생님 검정바지에 쏠리기 시작 하였다.
어떻게....어떻게 해......내가 안절부절.....
키가 작으시니 제일 한가운데 세월 볼까????
그래도 당신은 남자라고 제일 가장자리에 서야 한다고 주장을 하신다.
순간 머리에 스치는 내 생각은......
제일 한가운데 세워 드려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오늘은 제일 한가운데 서서 연주를 하셔요....
그런데 갑자기 안 보이신다.
리허설 때문에 한시간 먼저 도착은 했지만
안 보이신다...
날렵하지도 않으시면서 빠르게 오토바이 몰고
집에 다녀 오셨다.
또 모두들 한마디씩을 던진다.
아마도 이번에는
상의는 검은색, 하의는 흰색으로 갈아 입고 오실거야......
그런데
짜잔 하고 나타나신 배가 뽈똑한 선생님은
제대로 차려 입고 오셨다.
상의 빨간 티셔츠
하의 흰 바지
신발 검정색
ㅠㅠㅠㅠㅠㅠ
나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
그러면서 궁시렁 거리는 내 모습
에효 내가 내 명에........몬살어요
문예회관 하모니카 연주는 무사히, 탈없이 끝내놓고
담주 토요일에 있을 버스킹 준비를 또 해야 한다.
장소를 몇번씩 알려 주었어도
또 되 묻는다....
버스킹 장소가 어디여????
에효....또 내가 내 명에........
이런 맛에 맑은 소리반과 함께 하는 것 같다.
담주 토요일에 있을 버스킹 연주는 제발 길을 헤메이지 마시기를....
제대로 찾아서 오시기를
ㅠ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