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랑[藝浪]하모니카봉사단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ㅋ

아포리 2017. 2. 8. 04:39

 

 

 

예랑하모니카 봉사단이 두어달 연습을 못해서

많이 걱정 스러웠는데

 

마음을 쪼리면서, 안달 하면서, 걱정스럽게

신년하례식 행사를 그래도 잘 마무리를 했다.

 

행사 요청을 받았을때,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것이 행사장에 어울림을 할수 있는

선곡이 제일 문제다.

 

시장님, 시의원, 높으신 분들 모시고 하는 행사장이라....ㅠ

 

우선 새해가 되었으니

어지러운 세상 희망을 가저 보자고

1. 희망의 나라로~~~

 

시끄러운 세상 우리들 만이라도 짜증내지 말자고...ㅋ

2. 태평가~~~

 

입춘도 지나고 머잖아 꽃피고 새 우는 봄날 오기에

3. 고향의 봄~~~

 

연주를 끝내고 무대를 내려 오는데

사회를 보시는 사회자의 멘트가 일품 이였다.

 

예랑이 곡 선택을 너무 잘해 주었다는 칭찬....ㅎ

곡에 대한 약간의 해설을 곁들여 주기도....ㅎ

 

고향의 봄 반주곡 멜로디에서 흘러 나오는

고향으로 가는 기차소리, 고향에서 들어 볼수 있는 정겨운 새소리...

 

사회자의 멘트에 감동을 받으면서, 객석에서도 감동의 물결

고향의 봄 기차소리, 새소리가 너무 좋았다는 자평들을 해 준다.

 

지난해 연말에도 큰 행사장에서 고향의 봄 연주를 했다.

기차소리, 새소리 흘러 나오는 멜로디가 하모니카 소리와 어울려서

 

곡 하나가 삼위일체가 되었던 날....

우리에겐 그런 칭찬의 소리가 제일 힘을 실어 준다.

 

무대를 내려오면서 사회자의 정성이 담긴, 그리고....

사회자가 예랑팀에 관한, 연주자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구나 하는 신선한 느낌....

 

물론 미리 선곡을 알려 주고, 우리가 사용할 시간을 알려 주고는 했지만

별것 아니라도 연주자에 대한 예의를 받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

우리도 행사요청을 받으면 행사장의 분위기, 행사장에 참석하는 분들의 면면을

생각해서 선곡을 한다.

 

지난해 안성에 있는 모 초등학교를 방문 했을때

우리가 아동들과 함께 해야할 시간이 1시간 40여분 정도 였다.

 

참 긴 시간이라면 긴 시간이다.

하모니카 하나만 가지고 연주를 하라고 했으면 1시간이 넘는 연주를 어떻게

 

무슨 수로 지루하지 않게 채울 것인가....고민을 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학교에 대한 연구를 아마 한달은 족히 한것 같다.

 

초등학교의 연혁부터 시작을 해서 학교의 분위기, 학생들의 분위기,

학교 주변의 들과 산 까지도 모두 잡아 넣어 프로그램 기획을 했다.

 

심지어는 학교의 교가 까지도 연습을 몽땅 했다. ㅎㅎ

아동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

 

아동들이라 동요를 연주 하면서 동요에 얽힌 해설도 해 주고 거기에 걸맞는 퀴즈도 내어 보고

웃고 떠드는 사이에 우려했던 긴 시간 1시간 40여분이 후딱 아쉽게 지나가 버렸다.

 

100년이 넘은 학교라 학교에 얽힌 애환도 많이 있지만

교사도 우리가 준비해간 자료에 감탄을 하고 교사도 학교에 관한 모르는 것이 많았다.

 

교장실에 잠깐 들러 교장 선생님과 담소를 하면서

별 생각 없이 예랑하모니카 봉사단을 초청 했는데...

 

너무 유익했던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듣기도 했다.

언제나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마지막 아동들 눈을 모두 감게 하고 뉴에이지 음악을 잔잔하게 깔아 주고는

우리가 집에서,아니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마음속으로 잘못을 빌어 용서를 해 주고, 용서를 받아 보자는 제의에

그것 조차도 감동을 했다는 선생님들......

 

생각도 못했던 ...너무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 와서 감동을 받았다는...ㅋㅋ

우리가 준비해간 선물도 전해 주고

 

또 학교에서 준비해준 선물도 받아오고 기분좋은 행사 마무리 였다.

어제 신년하례식 사회자의 멘트를 곰곰 생각하면서, 떠 올려 보면서

 

언제나 겸손해야 하고, 언제나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고

그것이 연주자를 위한, 상대방을 위한 배려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나는 항상 뛰는 사람 보다는 나는 사람 이라고 절대 겸손하지 않은  생각을 해 왔는데

아니였다.

 

뛰는 사람 위에는 반드시 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또 한번 겸손하게 받아 들인다.

 

 

고향의봄[A]-연실.mp3

고향의봄[A]-연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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