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어느날의 사진일기....터덜 터덜..

아포리 2017. 2. 21. 06:09

 

센터에 간담회가 있어

바지런 떨며 갔다가

 

돌아 오는 길은 터덜터덜 거렸다.

하루에 몇건의 일을 소화 하려니

 

햇살은 나른히 내리고 있지....

발걸음은 무겁지....

 

덤벙 거리면서

남의 아파트 단지안에 차를 무작정 주차 해 놓고는

 

돌아 오는 길은

주차 한 곳을 몰라 한참을 헤메였다.

 

온.....이런 세상에나

낯선 아파트 안 몇 바퀴를 돌고 돌아 보았는데도

 

내 애마가 쥔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곳을 몰라

내가 더 애간장이 타고 있었다.

 

이렇게나 아둔 할수가 있나~~~

이렇게나 주위력이 없을 수 있나...

 

헤메고 헤메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길거리 음악회가 그럴싸 하게 열리고 있는 곳.

청중은 나 혼자 밖에 없는데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도무지 청중은 나 혼자 밖에는 없는데

문화의 거리 음악회는

 

까치소리, 갈 바람 소리, 사그락 거리면서

낙엽 떨어지는 소리, 나뭇잎새의 팔랑 거리는 소리,

 

이름 모를 풀새들의 뾰족뾰족 소리

아직도 생을 다 하지 못한

처량한 매미 한마리의 처량한 소리 등이

 

어울려 한낮 가을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내 애마를 찾아 헤메다가 노곤한 다리도 쉴겸

 

청중 없는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그곳,

이리보고, 저리 보아도 청중은 나 혼자 뿐. ㅠ

 

긴 장의자에  아이고 힘들다~~~ 소리를

연신 중얼 거리면서 걸터 앉아

 

온갖 잡동사니들 소리 끌어 모아

미동도 않은채 음악회를 열고 있는

 

감사함에

내 귀를 쫑긋 거리면서

 

나는 한낮 우아한 청중이 되어 본다

<위대한 약속/하모니카 A key>

 

엊그제 문화의 거리를 다시 찾아 보았다.

지지난해 가을까지만도 그곳에 있었던 조형물이 몽땅 없어졌다.

 

그저 휑하니 텅빈공간이 되어 있었다.

모든 소리, 풀벌레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발자욱소리, 도란도란 사람들 소리

 

모든 소리 잡아다 음악회를 열어 주었던 주인공들의 모습이 없다.

커다란 나뭇잎새가 드리워진 곳 장의장에 길가던 길손들의 쉼터였던

 

그곳은 겨울을 지낸 바람처럼 황량하게 소소한 바람만 불고 있다.

지나는 길손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흐뭇하게 해 주었던.

 

음악회 주인공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다.

갑자기 마음이 삭막해 짐은 나만의 느낌만은 아니였을 터....

 

우리네 정서가 왜 이리 삭막해지고 있나

가끔씩 문화의 거리를 일없이 왔다갔다 배회를 한적도 있었는데

 

다시금 그네들이 돌아 오기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