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 얼레지....상면 ㅋ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바람 난 여인
중반쯤에 와 있는 봄날에 딱 바람나기 좋은 꽃말대로
생전 처음 상면하는 얼레지는 마음을 사로잡기 딱 맞는 꽃이였다.
작은 몸매에 예쁜 색상에. 도도하게 꽃을 피우 가면서 위로 바짝 젖혀지는
여인네의 도도함 같은 기품이 보이기도 하는 얼레지...
얼레지 꽃 만나고 싶어서 마음이 안달 거렸다.
길을 나서야 하는데 시간은 허락지 않고....ㅠ
가까운 수리산 정도면야 담박에 달려 갔을 거인데.
차를 몰고 아무리 알뜰히 빡빡히 계산을 하여도 하루품을 허비해야 하는 일정이라...ㅠ
드뎌..기회가 왔다 월요일 이면 별일 없을 것이야. ㅋ
보름전 부터 얼레지 때문에 안달이 나서
여기저기 수소문 해 보고, 알아보고, 자료 찾아보고, ㅋㅋㅋ
가는길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운길산 세정사를 가야 하나, 가평 화야산을 가야 하나.
마음 먹었던 대로 가평 화야산을 가기로 결정......ㅋ
집에서 차가 밀리지 않으면 1시간 정도면 다녀 올 거리였다.
가는길은 밀렸고, 오는 길은 씽씽 거렸고, ㅋ
옴마야~~~~세상에나
화야산은 그야말로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해도, 얼레지의 천국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얼레지 밭이였다.
발을 디딜 틈도 없이, 원 없이 얼레지를 보고, 카메라에 담아보고,
그런데 화야산 얼레지는 때가 좀 늦었다.
우아한 얼레지가 잔뜩 도도하게 꽃잎을 위로 제끼고 나를 반기고는 있지만
꽃잎 끝은 얼레지 너도 이제 세월 가는구나~~~~~였다.
꽃잎 끝이 누렇게 탈색이 되어....그래도 좋았다.
생전 처음 보는 얼레지 꽃 상면식.....
화야산 계곡을 혼자서 어슬렁 거리면서 한 낮을 즐겨 본다.
계곡물이 얼마나 좋은지, 티끌 담아 있던 가슴속 응어리 모두 털어내 버리고 왔다.
그 수 많은 얼레지 꽃들도 닮은 녀석들은 하나도 없음을 본다.
얼레지도 저 잘난 맛에 사는가 보다.
ㅋㅋㅋㅋㅋ
아직은 카메라 솜씨가 빵점이지만, 그래도 내가 담아온 그 많은 얼레지를
버릴게 하나도 없다.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