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흔 적...
아포리
2017. 6. 23. 06:16
물끄러미 베란다 창을 열고 살포시 들어오는
햇살 따라 눈길을 보내본다.
거실 틈새 공간에 놓여 있던 작디 작은 화분에
그들이 남겨 놓은 흔적 그림자가 보인다.
문득....
내가 남겨 놓고 가야 하는 흔적..그림자는???
얼마전
지인의 부음 소식을 듣고
마음이 상해 있을 즈음
또 다시 생,사를 넘나 들면서 호스피스 병동에
몸을 맡기며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는
집안 소식에 잠시,잠시 마음이 우울해 진다.
우리가...내가
남겨 놓고 가야 할 흔적은 ..어떤 모양 이어야 할까?
곱고 좋은 모습으로 남겨 놓고 싶은
내 그림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머릿속은 헝클어 지고
마음속은 오그라 들고
살아 가는 동안의 세상살이는
버겁기만 하지만
그래도 살아 가는 동안은
미움도 버리고, 졸렬함도 버리고,
통 큰 마음으로
고운 흔적, 맑은 그림자를 놓아 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