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길가의 내 놀이터....반영
아포리
2017. 7. 15. 20:42
차를 주차 시키고 나서 모퉁이를 돌아 서면
내 집으로 들어 가는 길
그 길목 언저리에는 늘 내가 가뿐 숨도 내려 놓고
길가에서 혼자 놀아도 재미지게 놀수 있는 화폭이 길가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곳이다
봄이면 목련 꽃......꽃 그림자 놀이, 철쭉놀이,
봄 지나고 초여름에 들어서면 쥐똥나무, 장미의 향기로움으로 내 발길을 묶어 놓는다.
지금처럼 장마로 인해 시도 때도 없이 비가 퍼부어 내려 주면
길가 가장자리에는 웅덩이가 생기면서 가지가지 나뭇잎새의 모습이 담겨진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후에 웅덩이 고인 물에는
잔잔한 나뭇잎새들이 하느작 거리면서 웅덩이가 울렁 거린다.
나뭇잎새에 달려 있던 물방울 들이 한방울 두방울 웅덩이에 살포시 던저주면
웅덩이에 담겨 있던 나뭇잎새의 모습은 수줍은 듯 작은 몸 나래짓을 한다.
내가 이런 장난을 하고 있노라면 ...ㅍㅎㅎㅎㅎㅎㅎ
지나가는 사람들은 흘깃 거리면서 이상한 할마이 바라 보는 듯.....ㅠ
그러거나 말거나....ㅋㅋㅋㅋ
나는 요런 장난의 즐거운 묘미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거나 말거나....ㅋ
나뭇가지 빗방울 하나가 머리 정수리에 똑 떨어저 얼굴을 타고 흐른다.
타고 내려오는 물방울을 나는 또 웅덩이에 살짝 내려 놓는다.
그러면 작은 아주 작은 흔들거림의 파장이 일렁 거린다.
참 재미진 일거리 하나 만나 언제나 혼자 놀고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곳....
내 놀이터, 나만의 놀이터는
내 집으로 들어가는 길 모퉁이에 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