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 가을 같은 날......ㅋ
사방 열어 놓은 창문으로 바람이 몰아 들어 온다.
건너다 보이는 집앞 공원에서는 매미소리가 귀가 따갑게 울어댄다
매미가 소리 지르는걸 보니 성하의 계절은 분명 맞는것 같은데
햇 가을 바람이 불어 오는 듯.... 착각을 한다.
느낌이 좋다.
늘 타박 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퉁이 한켠 화단에 잠시 다리를 풀고 앉았다.
하늘구름도 좋고, 세멘바닥에 그림을 그려 놓은 그림자도 좋다
핸드폰 열어 놓고 괜한 감성으로 몇장 담아 놓는다.
앉아서 쉬고 있는 앞에는 은행나무 암,수가 금슬도 좋게 해마다
가지가 늘어지게 자손번창을 하는 듯.....ㅍㅎㅎㅎㅎ
은행알이 얼마나 조랑 거리는지
은행알 조랑 거리면서 달리 듯, 우리네들 삶도 풍성해야 할긴데..
화단에 걸터 앉은 길손 나그네 처럼 그네들과 함께
내 삶도 조명해 본다...지금처럼만~~~ 지금처럼만....
사람 마음이 참 간사 하다고 하더만...
나를 지탱해 주면서 꿋꿋하게 화이팅 해 주던 내 허리가 고장이 나서
한동안 우울하더니.....그새 많이 좋아 젔다고 마음이 헤헤 거린다.
그러다가 화들짝 놀래면서....자네 나이도 지금 몇 줄에 서 있는지 아는가?????
그동안도,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몇줄에 서 있는건 그리 중요하지 않지
몇줄에 서 있는 그 줄에서 이탈하지 말고, 흐느적 거리지 말고
몇줄 타령하지 말고, 당당하게 가야지..
참 많이도 조랑조랑 달려 있는 은행알과 무언의 대화도 한참....
시멘바닥에 그려 있는 햇 가을 같은 하늘 그림자랑 주거니 받거니
하늘 그림자가 이리저리 꼼지락 거리면서 움직여 간다.
조심조심...천천히
정신없이 허둥거리면서, 보냈던 시간들.....이젠 차근차근 정답게 보내자
나를 위한, 세레나데를 자꾸만 불러 주자
내 존재가 행복해 지도록...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