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애틋한 꽃무릇 이야기...
아포리
2017. 9. 19. 06:52
초가을 부터 개화를 시작하는 화려한 빛의 꽃무릇은
애틋한 이룰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없이 사람들의 마음에 담겨 지는것 같다.
꽃은 잎을 그리워 하고
잎은 꽃을 그리워 하고
그런 그리움으로 꽃술은 자꾸 길게 길게 목을 내미는 건 아닌지..
묘한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꽃무릇의 진홍색이
좋아하면서도 이룰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진홍색이 되었나 보다.
가만히, 혼자서 둔덕에 걸터 앉아
하염없이 꽃무릇을 바라보다
오래전 책에서 읽었던
바다와, 하늘과, 구름과, 바람의 사랑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건 결코 이루어 질수 없는
날마다 바다와 하늘과 구름이 그리워만 할뿐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야기가
꽃무릇의 사랑이야기와 흡사해서
서로가 바라보는 사랑은 그저 아름답게
좋아하면서도 어긋나 버리는....그래도 결코 어긋나지 않는 내면의 사랑 이야기...
그래서 꽃무릇은 그렇게 화려한 진홍색으로
서로가 만나지 못하는 내면의 아픔을 인내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움도 담고 있고
사랑도 담고 있고
기다림도 담고 있고
그러나 영원한 만남은 이루어 질수 없는.....
그래서 그런 아픔을 감추기 위한 꽃무릇의 모습이
강한 진홍색 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