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171123/ 곰실곰실 했던 하루~

아포리 2017. 11. 24. 05:00

 

 

 

 

 

 

카톡이 땔룽 거린다.

녀석이 ...엄니 오늘 눈이 무지 많이 오는데

차 운전하지 마시고 집안에 콕 계셔요.....ㅋ

 

하면서 대전에 눈이 오는 장면을 사진으로 보내 주었네.

일 하다 말고 눈이 쌓이면서 펑펑 거리니깐

 

또 엄니 생각에......ㅋ.....알똥~~~하고는

오늘 할일 무지 많은디.....도로에 눈은 금새 녹아 버리기는 하는데

 

눈 오는 날은 그야말로 쥐약이다

언젠가 외출해서 눈을 만나 돌아오는 길은 차량이 뒤 엉켜서

 

막걸리 먹고 취한 듯 차가 지 멋대로 비틀 거리면서

버스로 돌진 하는 바람에 혼비백산을 한 적이 있기에

 

눈 오는 날은 절대 차를 움직이지 않는다.

몇년전 교육이 있어 가나안에 갔던 날 ..

 

그야말로 한 낮에 눈이 발목까지 차여 올라서 차를 가지고 오지 못해

그냥 그 먼곳에 그냥 두고 걸어 걸어서 지하철 타는 곳까지 미끌거리며 걸었다.

 

이틀후에 차를 가지러 가는 헤프닝도 있었기에

눈 오는 날은 차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우리집 참새 방앗간....ㅋ

첫눈이 곰실곰실 거리면서 합박으로 내려온다.

 

카메라 들고 앞 베란다로, 뒷 다용도실로 왔다리, 갔다리를 서너번 했다.

가을은 고운 색깔로 우리네 마음을 물들여 주더니

 

겨울은 멋진 회색빛 하늘, 나목, 하얀 눈...으로

살아내기 힘들어 했던 마음을 자박자박 다독여 주는 것 같다.

 

회색빛 겨울날은 커텐 제껴 놓고 나뭇가지에 몇가닥 남아 있어

대롱 거리는 모습 바라 보면서 따끈한 차 한잔의 낭만을 즐길수 있는 날...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준 날이면

차를 감싸고 있는 눈이 털어내어지지 않게 가만가만 문을 열고 들어가

 

보온병에 따끈한 물을 담아 커피한잔 마시면서

차창 음악실을 만들어 눈으로 뒤 덮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차 안에서 나만의 음악감상실을 만들어 즐겨보는

짜릿짜릿한 짓거리를 좋아하기 때문에......ㅋㅋ

 

내가 좋아하는 겨울 날 풍경 이다.

누군 그런다.

 

그 추운날 뭣 하러 차 안에 들어가서 음악감상을 하노...

그건 한 겨울에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자연이 내게 주는 최고의 날 인걸......

 

그 맛을...그 멋을 모르는 구만..ㅋㅋ

그런데 날씨가 하루종일 변덕을 일삼았다.

 

눈이 펑펑 거리다가 다시 햇살이 방긋 거리다가, 다시 눈으로, 다시 맑음 하늘로

수리산을 올려다 보니 하얀 구름이 수리산을 덮어주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