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이 아이랑 행복 했던 날~~
아포리
2017. 11. 29. 04:29
뒤적뒤적 하다보면
지난 시간들이 하나하나 새록 거리면서 떠 오른다.
가냘픈 녀석이 봄을 일찍도 알려 주면서
그 자리에서 까실한 봄 바람에 오돌 거리면서도
자기의 존재, 자기의 자리를 꿋꿋이 뿌리를 깊숙이 묻고
지켜내 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가파른 지형 산속에서 그네들 나름대로
투박한 발길에 채이지 않도록 몸을 이리저리 사리는 모습...
우리는 그네들을 지켜 주어야 한다.
이렇게 예쁜 모습을 우리는 곱게 지켜줘야 하는 의무감을 가저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만, 그네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만
우리들은 그네들을 바라보아 주어야 한다.
연약한 몸매를 좋은 사진 하나 얻겠다고
이리저리 굴려 놓으면 안 되겠기에
지나가 버리는 봄날에 마크로렌즈랑 함께
나 뒹굴던 날 생각이 떠 오른다.
예쁜모습 하나 담아 보겠다고 뒹굴어서
한의원 신세를 몇달 보내기도 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