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작게?????~~~크게 미쳤지...ㅋㅋㅋ

아포리 2017. 12. 19. 13:35

 

 

 

 

 

 

새벽에 카메라 들고 나가 본지가 꽤나 오래 된것 같다.

뭔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때도 있다.

 

왜이지????

일찍 잠에서 깨어 하늘을 보니 별들이 총총 거리는게 예쁘다

 

원래 겨울 하늘은 쨍하니 ~~파란 얼음장 같아야 겨울 맛이 나는겨. ㅋ

거실에 나와보니 거실 온도계는 어제보다 1도가 더 올라가 있네....

 

1도면 체감 온도가 상당한건데....오늘은 추위가 쬐끔 풀렸을까?

바람만 불지 않음 그깟 추위쯤은 거뜬 견디지..

 

디룽디룽 거리다가 어디로 갈까???

에이 그래도 가까운 반월호수로 가보자 싶다.

 

허허벌판 호숫가라 그런지 하늘에 별만 총총 거리고

사람 그림자도 하나 없다.

 

그래도 가로등이 있어 덜 외롭지....내 그림자 하나쯤 있으니깐....ㅎ

바람은 생각보다 몹시 쎄다....진짜 쎄다

 

스모선수 같은 내 몸이 휘이청 거리는 보면 안다.

맨 손에 삼각대를 펼처놓고 카메라 장착을 하고 칼바람에 베이듯

 

손이 시립다. 손끝이 매섭게 시려와서 감각이 없다. ㅠ

지인이 늘 걱정스럽게 해 주는 말이 자꾸 떠 오른다.

 

이젠 나이도 생각해서 새벽에 나가는건 극 조심을 해야 한다고.

큰일 난다는 으름장을 전화 할때마다 귀가 따갑게 하는데

 

맞다.....이런 날씨에 머리 노출은 더더욱 큰일 나고

그냥 돌아 오려는데 물 맑끔터 그 굴속으로 들어가면 또 어떤 모습이 있을까 싶어

 

그 굴속으로 들어가 보니

데크길에 조명이 예쁘장 하니 있네....

 

다시 카메라 꺼내서 맞춰 보려니 도저히 바람 때문에 안되겠다 싶다.

돌아서려는데 등뒤에 있는 데크길 조명은 더 예쁘다.

 

카메라를 세우려는 순간 찰나에 호숫가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삼각대가 세멘바닥 앞으로 고꾸라 지려 한다.....엄마야~~~옴마야~~~하느님!!!

 

순간 머리가 띵 하다....이걸 우째....

안 입던 오리털 두툼한 파카를 입었더니 몸도 둔한데

 

그래도 잽싸게 삼각대 맨 아래 가느다란 쪽을 손으로 나꿔챘다.

휴ㅠㅠㅠㅠㅠㅠ 다행이다 싶다.

 

그때는 손이 시려운지, 발이 시려운지, 귀가 떨어저 나가는지도 모른다.

너무도 순간 찰나에 일어나는 엄청난 사건 때문에....

 

머릿속은 하얗게 뒤집어 지고 카메라.....렌즈....ㅠㅠㅠㅠ

오늘새벽 사람들이 없었게 망정이지

 

누군가 내 모습을 보았다면....누군가 나를 보았다면

아마도 단단히 미쳤다고 했겠지...

 

그런데 가끔 이런 미친짓을 하고 싶을때 있다.

그건 나두 모르지....

 

내가 왜 그러는지는....ㅠㅠ

혼비백산으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 와서는

 

시치미 뚝 떼고 아무일도 없었지......나는

깨끔발로 들어와 보니

 

거실에는 아무도 없다 방속에서 추워서 웅크리고 있느라고....

안그랬으면 또 불호령 떨어지고 외출금지 빨간 팻말 내 걸릴텐데.

 

카톡이 캐톡캐톡 거린다. ㅎㅎㅎㅎㅎ

딸래미가 아침인사 카톡을 보내는 캐톡소리에

 

슬그머니 핸드폰 열고 보니

굿모닝~~~~~엄마 오늘 무지 추우니깐 집안에서 꼼짝 말고 있어 알찌???

 

알똥....너두 기모바지 입고 따시게 입고 나가....

엄마의 알리바이 제대로 ....누군가 보는 사람 없었으니깐...휴~~~다행이다 싶다.

 

호숫가에서 얼마나 추워 덜덜 거렸던지

매콤한 라면국물이 동동 거려 가지고 집에 돌아와서는

 

평소에는 먹지도 않던 컴라면에 뜨신 물을 붓고 라면국물 홀짝 거렸더니.

암것두 모르는 남편.....웬 술 먹은 사람처럼  해장국물을 ??????

 

뭔 소리~~~~암것두 모르면 가만 계슈

나는 시방 몸도 얼고, 온 몸이 내 몸이 아니라우

ㅋㅋㅋㅋ

 

아무도 모르는 완전무결한 알리바이 성공이닷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