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얼어 붙어 버릴것 같은 날.....ㅠ
오전에 우체국 택배를 보낼 일이 있어
외출해 보니, 집안에 따스이 앉아 거실로 넘실거리는
햇살바라기만 하고 있던 내가 칼바람에 혼쭐이 나고 있다.
얼굴은 온통 푸루죽죽...아마도 지나가는 행인이
내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면....웬 괴물 같은???? ㅎㅎㅎㅎ
얼굴에 포진해 있던 대상포진이 이젠 어지간히
소임을 다한것 같아서 의사선생님께 얼굴 피부에
촘촘히 박혀있는 딱딱한 피지를 여쭤 보았더니.
내 얼굴만큼이나 크다막한 돋보기로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우째 이렇게 피지가 온 얼굴을 감쌀때까지 이러고 있었느냐고......ㅠㅠ
머리띠로 내 머리를 뒤로 올리락 하고는 다짜고짜
마취크림을 사정없이 바르고 나서......레이저로, 핀셋으로
얼굴에 피지를 온통 다 짜 내어 버리는 행사가 있었다.
ㅠㅠㅠㅠㅠㅠ
졸지에 끌려 앉다 싶이 해서 얼굴을 맡기고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아픔을 느끼는것 같았다.
얼굴전체를 핀셋으로 피지를 파 낼때마다 내가 질러대는
아픔의 외마디에는 인정사정 없다. ㅠ
1시간 가량을 얼굴을 내 맡기고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 보니
완전 외계인 이티 같은 느낌이였다. ㅠㅠㅠ
오늘 그 얼굴을 가지고 우체국도 다녀오고, 또 연습실에도 다녀오고 ㅠㅠ
참 나이가 들면 뻔순이가 되는게 당연지사인 듯
우째 그런 얼굴을 해 가지고 거리활보를 할수 있었는지
나도 여잔데......ㅠㅠ
매서운 칼바람 안고 집으로 돌아오니
햇살을 받은 베란다 관음죽이 늘씬하게 거실바닥에 길게 누워 있다.
작품이 별거인가???? 이것두 작품인걸.
ㅍㅎㅎㅎㅎㅎ
밤새 욱신거려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얼음찜질 하느라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