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우리집 쭈꾸미 축제~~~ㅋ

아포리 2018. 3. 27. 06:33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옛 어르신들 말씀이 맞긴 맞는데

그래도 주말에 아이들이 올수 없어 허전하네....ㅠ

 

중학교 올라가고 보니 아이들은 주말이 일주일중 제일 바쁜 날이란다.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리고

 

주말에 할머니, 할아버지도 만나지 못하고.

학교 들어 가기 전에는 실컷 만나고, 실컷 재미지고 했는데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부터는..더더구나 중학교에 들어가고 부터는

아이들이 얼마나 바쁜지 궁금해 전화를 하면 학원에 갔단다.

 

에미는 아이들 이곳저곳 픽업 해 주느라 바쁘고,

그래 주말에는 아들녀석 혼자서 기차를 타고 올라 온다.

 

조촐하니 식탁에 마주 앉아 일주일간의 이야기 나눔이

워낙에 아들녀석이 자근자근 이야기를 잘 해 주는 스타일 이라

 

아들녀석과 마주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 12시 넘기기 일쑤다.

뭔 이야기가 그리 끝이 없는지 재미 있다. ㅋ

 

지난주말에는 모처럼 아이들 데리고 서천 쭈꾸미 축제게 갔다가

낭패를 보았다고.....ㅎㅎ 아이들 한테 볼멘 소리를 들었나 보다.

 

녀석들이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고 이구동성인걸 보니

마침 요즘 쭈꾸미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 계절이라

 

우리도 집에서 쭈꾸미 축제를 함 벌려 볼까??? 막걸리도 준비하고?? ㅋ

부랴부랴 가까이 있는 재래시장에 가서 살아 있는 쭈꾸미 1키로에 2만냥

 

거기에 막걸리 한병 1500원, 막걸리 사 본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1050원 할때 사 보고는 안 사 보아서 많이 올랐네.....ㅠ

 

주방에서 아들녀석이 밀가루,소금 넣고 쪼물락 거리면서 요리를 한다고..ㅎㅎㅎ

매콤하게 쭈꾸미 요리를 해서 아들녀석과 막걸리 한잔씩 교배.....ㅎㅎ

 

삶에 요런 맛도 있구만....아들과 둘이서 ㅋ 할아방은 빼 버리고 ㅋ

아들녀석은 막걸리 석잔, 나는 막걸리 한잔

 

어렸을적 아버지가 막걸리에 설탕을 타서 마셔 보라고 했던 기억이 있기에

요즘도 막걸리만 보면 나는 설탕부터 찾는다.

 

냉장고에 차게 식힌 막걸리에 달다리 하게 설탕을 타서

목으로 넘김의 그 순간.....참으로 달다리 함이 좋다.

 

그리고 뒤 따라 오는 알딸딸 함도 좋으네....

누군가에게 술은 왜 먹느냐고 물었더니

 

약간의 알딸딸함이 좋아서 술을 마신다고 하는데

요즘 내가 그 알딸딸함을 즐기고 있는건가??? 아니지

 

아들녀석과 둘이서 쭈꾸미 한접시, 막걸리 한병 모두 비워 내고

제대로 쭈꾸미 축제를 즐겼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