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언제 쯤~~~~
아버지 가신지 딱 10년째 되었다.
어려서는 어려서.....몰랐고
커서는 커서 몰랐고....
결혼해서는 살림하느라고 몰랐고....
그렇게 엄마, 아버지는 늘 그 자리에 그렇게 계실줄 알았는데
아버지는 10년전에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셨고
엄니는 지금 요양원에서 쓸쓸한 모습으로 계신다.
어제는 엄니의 생신 이셨는데
전날까지 금요일은 엄니한테 다녀 와야지 했던 것이
감기도 들고, 입안이 온통 헤어저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그리고 하루종일 티비에서 중계되는 남북 정상 이야기에....
또 담주에 있을 행사준비로 연습을 해야 했기에
내 일로 엄니의 생신을 어쩌면 그렇게 까맣게 잊어 버리고
저녁 늦은 시간에야 생각이 났는지......ㅠㅠ
이게 자식인가???...이게 자식인가 보다.
지금은 치매증세로 까막 거리시면서 자식들 모습도
오락가락 하시는 중 이라는 생각 뿐....
자식도 못 알아 보시고 오락가락 하고 계셔도
엄니 생신 날에는 그래도 엄니가 계시는 곳에 다녀와야지
생각에 넣어 놓고는 내 정신줄도 어디로 실종이 되어 버렸는지
그걸 깜빡 잊고 말았네.....ㅠㅠ
정규방송 빼 버리고 하루종일 남북정상회담이 중계 되는것만 보고
먼저 가신 아버지 생각에 가슴만 먹먹해 눈물을 여러번 짓기도 했지.
살아 계시면 엄마랑 동갑으로 90세 이신데
통일이야 그리 쉽게 되겠나 싶어도
그래도 고향에 가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은 있으셨을 터인데
이렇게 남북정상이 만나는 것만 보고 가셨어도
희망의 꿈은 가지고 계셨을것 같은데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아렸다.
살아 생전 늘 하시던 말씀이...
내 생전에 통일이 될까??? 고향에 한번 가 볼수 있을까???
고향 개성 송악산 이 그립다고 말씀을 하실때면
그냥 흘려 들어버리고 말았었지,
어제는 하루종일 아버지가 얼마나 고향이 그리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그렁그렁 거렸네.
중학교 3학년때 스케이트 사 달라고 아버지를 졸랐는데
몇날 며칠을 내 애간장만 태우고 안 사주셔 가지고
단식을 했지.....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
아버지는 결국 단식으로 버티는 딸래미한테 지고 말으셨지.
스케이트를 사 주시고는
스케이트랑 딸래미를 아버지 앞에 앉히시고
아버지 고향 이야기를 말씀 하시는데 그때 아버지의 하시는 말씀에
아버지 앞에서는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흘리면서 아버지 이야기를 들었네
아버지는 고향 개성 송악산 밑 논두렁에서
고무신 밑창에 지푸라기 엮어 매고 얼음을 지치던 이야기를 하셨다 ....
할머니가 아버지 9살때 일찍 돌아 가셔서
엄마의 정도 느껴보지 못하고,
할아버지가 아버지 5남매를 키우시던 이야기를 말씀 하시면서
너희들 한테는 아버지가 뭐든 해 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 이란다 하셨다.
그 말씀을 나도 똑 같이 내 아이들 키우면서
내 아이들 한테 하고 있었지...
엄니, 아버지는 고향 개성에서 만나 결혼을 하시고 남쪽 으로 내려와
일가친척 없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
나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절대 몰랐지...
아버지는 가셨어도 엄니 만이라도 어제 같은 뉴스를 보셨다면
엄니도 개성 고향에 대한 희망을 갖고 계실것 같은데
그 마저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계셔서 아무것도 모르실것 같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사실 없이 살아 왔기에...
엄니, 아버지의 고향 그리움을 살펴 드릴 생각은 못했지,
어제는 하루종일 가슴이 먹먹한 하루를 보내면서
그제서야 울 아버지, 울 엄니 생각에 가슴이 아렸다.
그렇게 그리워 하시면서 가 보고 싶어 하셨던 고향 개성...
일가친척 모두 개성에 두고 오셔서 형제 까지도......ㅠ
낯설은 객지에서 참 힘들고, 어렵고, 외롭고 하셨을것 같은데
우린 그 엄니,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볼줄 몰랐네
나도 이제 나이가 먹음인가 보다, 이제서야 철이 들어가는 모양일세
엄니,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운 삶을 살아 오셨을까 하는 가슴 먹먹함....
혹시라도 내 생전에 통일이 된다면 그땐 꼭 엄니, 아버지 고향
이북 개성에 꼭 다녀 와서
이다음 하늘에서 혹시라도 엄니, 아버지 만날수 있다면
그땐 생생하게 엄니,아버지 고향 이야기 해 드려야 겠다.
바로 엄니, 아버지가 이산가족 이셨지만
이산가족인 엄니, 아버지의 외로움 같은 걸 그리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도 못하면서 살아 온 딸래미......ㅠ
그런게 그렇게 울 아버지가 애지중지 하면서, 키운 .....나
큰 딸래미 바보 역할을 하셨던 울 아버지 생각에
이제야 진정한 철이 들었는지 어제는 하루종일 눈물이 그렁 거렸네
울 아버지 정이 그립다,
정신 줄 놓고 계시는 울 엄니 생각에 가슴이 또 미여지네..
고향~~그렇게 한번만 이라도 가 보고 싶어 하셨던 고향~~~개성
엄니, 아버지의 세상살이 막은 내려지고
내 생전에 통일이 된다면, 꼭 엄니, 아버지 고향에 다녀올겨
그래서 이담 엄니, 아버지 고향이 지금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 드려야 하는 의무감이 이제서야 생기네
큰 딸래미 이제서야 철이 들어 가나 보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