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옮김]......내 삶이 끝나는 날 까지
그녀는 여느 때처럼 지친 하루를 보내던 중이었습니다.
그때 갑작스레 친구의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인은 '심정지'였습니다.
건장하고 아름다웠던 청년은
배우를 꿈꾸는 유쾌하고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연극 무대의 어두운 조명 아래 밝게 빛나던 그는
그렇게 깜깜한 밤하늘을 밝히는 별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당황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자신의 결혼식에 와준
친구의 장례식에 가게 되었습니다.
누가 알았을까요.
반짝반짝 빛이 나던 그가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 것을...
우리는 앞날을, 아니 내일을,
하다못해 몇 시간 뒤도 알 수 없습니다.
이별은 사람과 시간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후회 없는 마지막이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요?
180센티미터의 키가 무색하게,
친구는 고작 20센티미터의 유골함에 담겼습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진심, 무대 위에서 밝게 빛나던 얼굴,
그가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시간은 남아,
그를 기억하게 합니다.
그녀는 어렴풋이 생각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
이젠 나이가 나이인 만큼
내 삶이 끝나는 날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병원을 자주자주 다녀야 했고
조그만 일에도 노여움은 없었는지 자꾸 뒤 돌아 보게 되고
내 삶의 마무리는 곱게 아름답게 마무리 해야지 했던 마음이
오늘도 척추협착증세로 주사를 맞고 병원을 나서면서
다리가 풀림을 인지하고 딸래미 팔에 의지해 걸었다.
속 마음은 슬픔이 어둑해진 저녁 하늘 만큼이나 어둑어둑 해진다.
오징어게임에서 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마구마구 철없던 엄마 품속에서 있던 날들의 행복감이 스멀거린다.
이젠 나를 품어 주셨던 엄니도, 아버지도 멀리 떠나시고
가신 그길을 내가 또 가야지.....
아프지 말고, 병원 자주 들락거리지 말고, 삶의 마지막 날까지
행복하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