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행복 바이러스~~~

아포리 2022. 11. 22. 05:52

 

아무것도 아닐것 같은 일상의 작은 일들이

갑자기 행복한 바이러스가 되어 전염이 되어 갈때의 흐뭇함....ㅋ

 

며칠전 친구가 놀러 왔을때

기지떡, 사과대추 ...ㅎㅎ 딱히 집에 있는게 기지떡 하고 사과대추 밖에 없는것 같아서.

 

작은 보시기에 담아서 내어 주려 하는데

아일랜드 식탁에 놓여 있는 귀여운 수건을 보면서

 

"느그 이건 뭔데.. 이렇게 이쁘노"....경상도 사람이라서...ㅋ

그건 사실 한참전에 하모니카 멤버인 손선생님 한테 받았던

 

3장의 행주중에 하나였다.

손선생님 딸래미가 손수 만들어 행주 나눔을 한다는 고운 맘씨

 

그냥 별 생각이 있어 펼처 놓은건 아니고 하얀 수건에

꽃을 그려 넣고, 레이스를 달아 놓고 하니 행주라고 하기엔

 

그냥 막 쓸수가 없는 고운 행주라서 늘 아일랜드 식탁위에 놓아 두는 거 였다.

그냥 나도 생각없이 놓아 둔 행주라서 그 위에서 간식준비를 한것 뿐인데

 

"시상에....시상에 이게 행주라꼬??"

친구는 그 행주가 그리 고왔던 모양이다..하나 더 있으면 나도 선듯

 

인심좋게 꺼내서 친구에게 주련만...덮어 놓았던 것 줄수도 없고...ㅋ

마음이 살짝 미안함도 있었다..

 

내내 친구는 내가 준비해준 간식 보다는 그 행주에 정신이 꽂혀 있네

"우째 이걸 이렇게 만드노"...."참말로 예쁘데이"

 

아마도 그건... 그건 이쁜 행주를 만들어서 나눔을 할줄 아는 예쁜 맘씨. 예쁜 손 때문일거야

그런데 친구가 가고 나서 생각이 드는 건

 

그냥 인심좋게 "이쁘면 너 줄게"....요런 말이 왜 안 나왔을까??

내가 행복했던 만큼 그 친구도 행복했을것 같은데...

 

행복 바이러스 라는 것이 별것두 아닌 곳에서 솟아 나오는데

나는 왜 그걸 못했을까....나이가 들어 버려서 둔해진 감성때문일까???

 

지금도 그 자리에 얹혀 있는 작은 행주 때문에 더더욱 내 마음이 작아 지는듯....ㅠ

문제는....ㅎㅎ 나는 저런 소품 만드는데는 영~~젬병이라

 

선 머슴이 따로 없는 그런 사람인지라

내가 해 줄수 있는 행복바이러스를 생각해 본다.

 

흠~~ 깨끗하게 세탁을 해 놓았다가

다음에 친구가 또 오면 그때는 착착 곱게 접어서 

 

친구에게 주어야 겠다.

나는 그동안 많이 좋아했던 행주니깐....그 다음엔

 

나보다 더 좋아 할 친구를 위해서 예쁜 포장도 해 보고

인심 이라고 까지야 할것 없지만

 

건네주는 나도....받는 친구도 함박웃음이 되어 있을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조물조물 우리는 늘 작은행복 안에서 생활을 하는데

그 작은 행복은 맘에 들어차지 않아서 그냥 흘려 버리는건 아닌지

 

딸래미가 만들어준 행주를 내게 건네주고....나는 다시 친구에게 건네주고...

몇사람의 손과 마음을 거처 가면서

 

그 안에 작은 행복한 바이러스가 전해지는 입가에 웃음이 떠 오른다.

그래도 당분간은 행주를 주겠다는 말은 비밀로 해야지...

 

비밀로 하고 있다가 짜~~안 하고 곱게 내밀어 줘야

친구는 더 기뻐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