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랑[藝浪]하모니카봉사단

231124/용호성당 미카엘 대학

아포리 2023. 11. 26. 06:34

 

용호성당

미카엘 대학 생일파티겸 종강식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싯점...

 

오전시간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그래두 여전히 행사장은 늘 즐거운 우리들의 놀이터 같은 곳....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자리가 없어

 

성당주변을 한바퀴 돌고 길가에 겨우 한자리 

애마 엉덩이 비비적 거리면서 주차를 했네. ㅋ

이럴때면 로또 맞은 것 같은 기분 좋음....

 

아참 지난주 복권가게를 하고 계시는

교회 장로님께서 복권 한장을 가끔 주신다.

그곳에 나한테 온 복권 한장이 오천냥이 들어 맞았네..

 

나는 가끔 복권식의 일거리가 잘 얻어 맞기는 하는데.

무엇이든 욕심은 금물이라

아이들 한테도 복권 사는건 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마음이 급해서 주차를 하고 화장실 다녀 나오는데

웬 어르신 한분이....수산나 아녀???? 수산나.....헉 내가 수산나인데

나는 순간 뉘신지 잘 알아보지 못하겠는걸 난감했다.

 

우물쭈물 거리는 동안 얼마나 반갑게 내 손을 잡고

얼싸 안아주시면서 어린아이 포옹해 주듯 감싸 안아 주시는데

순간 생각이 떠 오르지 않네....우짤꼬....

 

그냥 나도 얼버무림 반가움을 ...참 이럴때 대략난감이다.

내가 수산나인걸 아시는걸 보니 성당교우인건 분명한데

요즘 둔해저 가는 머리로는 번개처럼  떠 오르는게 없다.

 

반갑게 얼싸안고 따스하게 손을 잡아 주시면서

데레사 하고는 지난주에도 만났지~~~~

아하......아가다 형님 그제서야 번뜩 번개처럼 스치는 본명 아가다..

 

우리 아파트 16층에 살고 계셨던 아가다 형님이셨네

그런데 어찌 못 알아뵐 정도로 노쇠하시고 허리는 많이 구부정 하시고

그냥 지나치면 전혀 일면식도 없는 그런 모습이시네...

 

이사를 가시고 용호성당으로 가셨지~~~

실타래가 풀려가면서 몇년 이웃으로 함께 살아왔던 시간들이 떠 오른다.

세월이 뭐길래...이렇게 못 알아뵐 정도가 되셨는지

 

그날 우리는 미카일 노인대학 종강식에 하모니카 연주자로 왔고

아가다 형님은 노인대학 수료하는 자매,형제님들 점심준비로 오셨다고

잠깐사이 서로 바쁘게 손을 놓고 짬을 내서 찾아 뵈어야지

 

했는데 자꾸 눈길을 주방쪽으로 돌려도 아가다형님을 뵈올수 없었다.

행사장에서 점심도 맛있게 먹고 사진도 찍고, 수다도 늘어놓고

텅빈 행사장에 아가다형님 모습이 안 보이시네...

 

워낙 젊었을적 부터 청력이 약하셔서 손전화도 잘 안 받으시는데

집에 돌아와 손전화에 전화를 해도 신호만 간다.

아들며느리 직장때문에 손녀,손주는 학교로

 

텅빈 집에서 얼마나 적막하고 적적하실까

청력때문에 손전화도 옳게 받지 못하시는 모습이

자꾸만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고이듯 애잔하네

 

그렇게 만나야 할 사람은 꼭 어디선가 꼭 만난다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토정비결 이라는 소설에서 읽은 기억이 떠 오른다.

우리는 만나야 할 사람이라 오랜만에 한번 만났고

 

앞으로도 더 노쇠해 지기 전에 또 한번 

만남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

있을거야 분명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