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 대금연습

드뎌 대금이 내 품으로......ㅋ

아포리 2024. 2. 4. 07:10

 

 

거의 한달동안 다듬어 다듬어 대금장인이 만들어 주신 대금이

드디어 내 품 안으로 들어 왔네....

조심조심 입술을 대어 보고 쓰담을 해 보고

 

아직 내 숨결이 들어가지 않아 내 숨결로 다독여야 할것 같은데

사랑하는 대금과의 입맞춤.....ㅎㅎㅎ

그런데 아직 서로가 입맞춤 밀당을 하는것 같은 느낌????

 

그래도 영원히 사랑해야 할것 같은 내 녀석이란 생각에

물론 거금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쥔장의 소리를 얼마나 잘 내어 줄지 조심스런 밀당을 해 본다.

 

그런데 밀당의 느낌이 좋다

가만가만 조심조심 다가 가서 소리를 내어보니

아하~~~소리의 느낌이 좋다

 

그리고 일단 쓰담을 해 주어야 하는 운지가

내 손끝을 타고 착 달라 붙는 것이 맘에 들었지....

그래서 천생연분이 태어나는 것인가벼......ㅋㅋㅋ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끌리는 천생연분 같은 것.....

그동안 우락부락 무겁던 프라스틱 대금은 이젠 인연이 다한거지

살아가면서의 인연은 다 그런 것이여

 

잘 만나 오래 해로하는 인연

잘 만났다 생각했던 것이 중간에 이별을 해야 하는 인연

우린 잘 만난 인연으로 내 작은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쓰담을 해 주었는데

 

전혀 나를 내치지 않고 가만히 조심조심 불러 들이는걸 보니

앞으로 우린 천생연분이 될 팔자인겨......ㅋㅋ

천생연분이였던 고왔던 님은 하늘나라에 모셔 놓고

 

우린 또 다른 내 남아있는 인생길 천생연분인게지

암튼 반나절을 요리저리 살펴 보면서 인연의 끈을 만지작 했지

역시나는 역시나지

 

대금장인이 곱게 갈고 다듬어서 보내주신 대금인데 어련 할려구

이제부터는 내가 곱게곱게 다음어서 함께 가야지...

행복한 긴 호홉을 내 쉬어 보면서

 

잘 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내 역량만큼만 대금이랑 친하면 되겠지

지금 나이에 욕심 보다는 즐겨 보는 거지

내 역량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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