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모든게 다 소중한 거지~~~

아포리 2024. 9. 2. 06:33

 


참 어여쁘고 소중했다....

언제적 화분인가 꽃을 피울때는 예쁘기만 하던것이

꽃이 지고 나면 왜 그리 후줄근 한건지

 

하기야 내 모습도 꽃시절 지나고 나니 후줄하기는 한데 ㅠ

꽃이 지고 나면 그때부터 화분은 베란다 구석쟁이 신세를 면치 못한다.

더더구나 난 종류는 꽃이 지고나면 다음해는 기약이 없기에

 

베란다 어느구석에 물도 주지 않고...물이야 주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옆 화분에서 찔끔거리게 받기는 했겠지....

매번 베란다 청소를 할적마다 저걸 내다 버려야 하는데...버려야 하는데

 

그러기를 한 삼~사년은 족히 되었지?

동생이 호박을 서너개 가지고 왔기에 우짜노

썰어서 말려야지 채반에 둥글게 썰어 놓고는 

 

실외기 위에다 말리려고 채반을 올려 놓는데 옆눈길에

환한 이쁜 색감이 눈에 들어오네....뭐지????

그곳에 이쁜 색감이 들어올리 만무한데???

 

제대로 돌아다 보니 세상에나 3~4년동안 내 눈길에서 멸시를 받았던

그것두 작은 아주 작은... 꽃집에서 그냥 뭉치로 받았던 난 화분이

생을 다한 후에 내다 버렸는데 어떻게 손바닥만한 난 화분 하나가

 

베란다 구석진 곳에 그대로 있었을까???? 그러고는 쥔장의 눈길도

가지 않았을 몇년 세월을 그리 끈질기게 지내 왔을까???

꽃을 예쁘게 피워 혼자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중 같았지....ㅠ

 

참 신기한 모습이네...난이 꽃을 피워주기는 어려웠을것 같은데

돌연변이 난인가??? 암튼 그 이쁜 색감에 순간 미안한 마음이.....

언능 구석진 곳에서 탈피를 시켜 하루중 매일같이

 

내가 내 눈에 잘 들어올수 있는 곳에 앉혀 놓고는

계속 궁금증이였다......쟈가 어떻게 버티어 왔을까???

어떻게 몇년을 구석진 곳에서 버티어 왔을까????

 

꽃을 다 떨구어 내면 그 뒤로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얼까??

그러고 보니 또 한 귀퉁이에 삼십년도 족히 되었을 난 화분이 또 하나 있다.

오호.....난 이란 것이 저렇게 생명이 오래까지 가는건가 보다.

 

예전 잠실에서 이사올때 함께 온 난 화분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걸 보니

언젠가는 꽃을 피워 주지 않을까???

잠실에서 꽃을 피운 적이 있는데 난 향이 그리 좋은걸

 

아래층에서 페인트 칠을 하는 바람에 페인트 냄새때문에

그때는 난꽃의 향을 몰랐는데

아마도 내 생에 한번쯤은 난 꽃을 피워 주겠지????

 

소중한 두 아이들을 어여삐 돌봐 줘야겠다는 생각이....ㅋㅋㅋ

어느 시인의 싯귀가 떠 오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ㅋㅋㅋ 자세히 보지 않아도 예쁘다..나는..

 

그리고 꽃을 피운 난은 한번 꽃을 피워내면 그 다음엔 꽃 보기가 어렵다는데

몇년후에 지금 꽃을 피워 준 것이 경사로움일까????

올해 둘째손녀 딸래미가 대학 입시생인데 좋은 일이 있으려나????

 

꿈보다는 해몽이라고 둘째 손녀딸래미가 문득 떠 오르네

좋은일 있겠지

ㅋ 이래서 할머니는 속물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