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그리움~~그리움~~그리움~~~

아포리 2024. 10. 9. 18:15

 

십여년은 족히 세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집 창에 매달린 꽈리 열매...

보은에서 사과농장을 하시는 댁에서 사과 한상자를 보내면서

이런저런 감사의 이야기를 하던중...

 

혹시~~과수원 한 귀퉁이에 꽈리는 안 심겨 있나요???? 물었다.

꽈리???? 여기 시골은 마당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이 꽈리인데요.....

꽈리가 지천으로 있는 곳....나는 이곳 도심에서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꽈리가 지천이라는 말에  옛날 첫사랑 만난것 처럼 

가슴이 콩닥이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가는것 같고

첫사랑???? ㅍㅎㅎㅎㅎㅎ 암튼

 

보은 과수원에 부탁을 한다.

사과 보내주시면서 꽈리가 달린 가지를 몇줄 보내 주십사 했더니

그러면 사과를 못 담는다네....

 

에이고...사과는 덜 넣어 주셔도 꽈리는 꼭 상하지 않게 넣어 보내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네...

내 어릴적 우리집 마당에 엄마가 화초가꾸기를 좋아 하셔서

 

여러종류의 화초가 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그중 꽈리도 한몫

자리잡고 있었는데 잘 익은 꽈리 한개를 따서 조물조물 거려

속 씨앗을 뱉어 내고 나서 꽈리를 불면

 

아마도 지금 생각엔 내가 제일 꽈리를 잘 불던 시절이였지 싶다.

어릴적 추억은 하나하나 버릴것 없이 기억이 떠 오르는대로

모아모아 나는 잘 간직하는 버릇이 있어

 

심심치도 않으면서 자투리 시간안에 어릴적 추억을 찾아 넣어

그 추억만으로도 행복한걸 어쩌나

십여년전에 사과 과수원에서 받은 꽈리열매가

 

지금도 거실 창문에 대롱대롱 굳세게 남아 있다.

꽈리 열매를 볼적마다 가슴은 설레임이다.

이웃집 블로그를 잠깐 들렸더니.....세상에

 

그집 농장에 꽈리가 조랑조랑거리고 있더라구

그걸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콩닥이고 옛날 지나간 시간들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이네

 

내가 살아온.....살아낸 시간들속에 내 추억거리가 참 소중함을

또 한번 돌아보면서

이담 하늘에서 울 엄마 만나면 할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긴데

 

그것 조차도 가슴설레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