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차암~~~예쁘다~~~

아포리 2025. 3. 18. 07:14
 
베란다를 서성 거리다
문득 내가 어렸을적 울 엄마 말씀이  떠 오른다.
우리 큰 딸래미 차암 ~~예쁘네.....ㅋㅋ


고슴도치도 지 꼬맹이들은 예쁘다고 하는데
울엄마는 고슴도치보다 더 더....나를 예뻐하셨지..
베란다로 햇살이 가득 퍼저오는 낮 시간 하루중 제일 행복한 시간이지 싶네


올망졸망 꽃망울이 다다닥 붙어 있는 것이 이제부터 요이땅 할 모양새다..ㅋ
요즘 밖으로 나가기 싫어진 이유는 베란다 햇살도 그득하니 담겨와 좋고
그 햇살에 맞춘 꽃들이 한송이씩 듬성듬성 피어내기 때문이지


어려서 울 엄마가 나를 예쁘다고 무척이나 사랑해 주셨을적 처럼
한송이 한송이 피어내 주는 베란다 꽃들에게 무한 사랑을 보내준다.
어쩌면 저리도 곱게, 아담하게, 예쁘게 이름도 예쁘지 않은 게발선인장이.....ㅋㅋ


그러고 보니 게발선인장의 꽃이름이 맞기는 맞는가????
내 혼자 붙여준 이름은 아닌것 같은데 누군가 그랬자 게발선인장 이라고
꽃에 비해선 이름이 너무 성의없이 만들어 준것 같아 못내 아쉬움이네


줄기가 얼기설기 제 멋대로 늘어저 있어 게발선인장 이라고 했나???
그래도 쫌....이름 하나가 만들어 지면 평생을 가는 것인데
예쁜 이름으로 만들어 주면 좋았을걸.....괜한 트집을 잡고 있네.....ㅋㅋ


어려서 부터 내 이름도 무척이나 촌스럽다고 생각을 했던적이 있었지....
그런데도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줄때면 화들짝 반가움이 있기는 하지
우리집 댕댕이 두리 지지배한테....두리야~~~하면 돌아 앉아 있다가도


눈을 반짝 이면서 나를 바라보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운데
이쁜 꽃송이 에게 게발선인장이 아닌 다른 예쁜 이름은 없었을까????
웬 노친네가 뭔 트집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게발선인장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꽃을 바라보면서 너무 성의 없이 붙여준 이름에 대한
아쉬움 한자락이 못내 아쉬움이네 그려......
가을시작부터 지금까지 부겐베리아는 착하디 착하게 꽃을 지금까지도 달고 있는데


부겐베리아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사이좋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우리집 또 하나의 작은 행복감이지 싶네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


우리는 그 작은 모래알갱이 하나에게도 정 나눔을 해야 한다네
햇살 가득가득 넘처 있는 거실 에서 따끈하게 끓여진 보리차 한잔에
오늘도 소중한 나에 대한 행복지킴이가 되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