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반백이 되어 버린 울 엄마....
등허리는 굽어 굽어 펴질줄을 모르고
딸래미가
엄마~~아 하고 친정 문을 두드리면
문열고 나오시며
땅콩같은 딸래미 키를
굽어진 허리를 펴시면서
올려다 보셔야 하시는 울 엄마~~
그냥 울 엄마 걱정 보다는
내 새끼 걱정만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울 엄마 추우실까 걱정 보다는
우리 새끼들 퇴근길 길은 미끄럽지 않은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힘들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울 엄마 걱정 보다는
내 새끼들 걱정을 더 먼저 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저는
울엄마의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큰 딸래미 랍니다.
제 머리도 이젠
울 엄마 만큼은 아니라도
머리에 서리가.... 허옇게 내려 앉아 있습니다.
지난주 주말에는
내 며느리가 시에미 머리가 허옇다고
염색을 해 주고 가서
까만 머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울 엄마 보다는
머리가 까매야 하겠기에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울 엄마 한테 다녀 온지도 한참 되었습니다.
구정때나 가 뵈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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