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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사랑 이야기....ㅋ

아포리 2016. 8. 2. 20:46

 

 

 

 

 

 

 

 

 

새벽이라고 해야

요즘 새벽 6시면 훤해서 새벽이라고 하기엔 쫌.....

 

내 잠은 벌써 깨어 있는데

순간 찰나에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어 댄다.

 

베란다 방충망에 매미가 붙어 울고 있으면

온 집안이 들썩들썩 쩌렁쩌렁하니 울린다.

 

저 녀석을 쫒아 버려야지....

괜한 심술이 발동을 해서 매미를 쫒아 버릴 양으로

 

긴 막대를 찾고 있는데 울음이 뚜~욱 하니 그친다.

날아가 버렸다??????

 

조심조심 베란다로 향하는데

아뿔사.....날아가 버린게 아니라

 

한 마리가 더 날아와 앉아 있다.

아마도 숫컷이 암컷을 부르던 소리였나 보다.

 

큰 녀석, 작은 녀석인걸 보니

분명 이 녀석들은 암,수가 함께 짝을 찾아 온것 같다.

 

크~~~~~

매미의 짝짓기 사랑이 시작 되었다.

 

순간 심술로 가득했던 내 마음이 녹아 내렸다.

그려.....

 

모든 살아 숨쉬고 있는 것들은

하느님의 섭리로 종족을 보존하고 짝을 찾는 것이야.....

 

참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한참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것두 방충망 맨 윗쪽 귀퉁이에서 사랑놀이 중이라......ㅠ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녀석들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앞발을 이용해서 둘이 얼마나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주고 있는지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있으면서도

 

사람 말고도....저렇게 아름다운 사랑 나눔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해 본다.

삶은.....살아가는 모습은

 

모두 천차만별 이지 싶다.

매미는 교미후 숫컷은 죽어 버린다고 하는데

 

참 마음이 숙연해 진다....삶의 모습으로..

암컷은 보통 교미후에 여러군데에 나누어서

 

10여개 정도의 알을 30~40군데에 알을 놓는다고 한다.

그러면 보통 대략 300~400개의 알을 놓는것 같다.

 

그리곤 암컷도 죽어 버린다고 한다.

종족 보존을 위해서 암컷을 그리 찾다가

 

사랑 나눔을 하고는 암컷,숫컷 모두 제 할일을 다 해서

죽어 버린다고 하니

 

그 매미의 일생을 가만 생각해 보니

이건 순애보도 아니고, 뭐라 해야 할까???

 


땅속에서 7~8년을 굼벵이로 살다가

땅 위로 나와서 약 한달 가량을 살다 생을 마감가는 매미의 인생 여정

 

매미의 종족보존을 위해서 그리도 애타게 암컷을 찾는 수컷의 울음소리.....

애처롭다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

 

매미의 숭고함 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숨을 쉬고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서로 반목하지 말고, 아웅다웅 하지 말고,

상처 주지도, 받지도 말고,

 

그저 아름답게 살다가 생을 마감해야 하는 겨....

암컷, 숫컷 두 녀석이 한몸이 되어

 

헤어지기 서운함 이였는지

그렇게 두어시간을 사랑나눔을 하고 있는 것 같더니

 

자기의무를 다한 숫컷이 날아 갔는지

혼자 남은 암컷은 그 뒤로도 한시간 가량을 그렇게 방충망에

 

남아 있더니 날아가 버렸다.

오늘 우리집 방충망을 서너시간 매미에게

 

무상대여를 해 주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얼마던지 매미가 날아와서 사랑나눔을 하게끔 자리 마련을 해 줘야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이

 

매미의 사랑나눔을 보고

반성, 또 반성을 해 본다.

 

그래도 난......당신 밖에 없는데..

당신도 나 밖에 없지??????

 

애써 두눈을 마주하고 물어 보았더니.

돌아온 대답은.....

 

"아녀"

하두 맨날 잔소리를 해 대서.....귀 따거

 

것두....나두

사랑의 잔소리라우.....것두 모르는 당신이 잘못이지......ㅋ

 

티격태격 해 봐야

매일 제자리 다툼이다

 

인석들이 두어시간 지루하게 사랑놀이를 하고 있어서

배배꼬여 올라가는 애꿎은 나팔꽃 화분만 사진에 담아 보았다.

 

그러다

저 배배꼬여 올라가는 나팔꽃 줄기가

 

꼭....

뉘...닮은것 같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