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나팔꽃....ㅎ

아포리 2016. 9. 14. 05:36

 

 

 

 

 

나팔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기쁜 소식

 

덧없는 사랑은 뭐야?

기쁜 소식은 좋은데. ㅋ

 

확실히 집에 꽃이 한송이라도 있으면

집안 분위기가 훨씬 밝아 짐을 느낀다. ㅋ

 

나도 아직은 우리집에서 호박꽃 이지만

둘만 사는 집안에 호박꽃 한송이가 밝은 분위기를 해 줄겨. ㅋ

 

정글 속 같은 우리집 베란다,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새벽녘이면 슬리퍼 끌고

 

정글속 베란다 짧은 산책길을 왔다리 갔다리 한다.

베란다 저쪽 끝 고무나무,소철,팔손이를 휘이 감고 올라가는 나팔꽃 한 무리,

 

베란다 이쪽 끝에는 올라 갈때가 없어서인지

어느 날 눈길을 주니 나팔꽃 넝쿨이 이리저리 제 멋대로 늘어지기에

 

작은방 커튼에서 빼낸 가느다란 봉을 가지고 지주를 세워주니

용케도 휘이적 거리면서 휘감아 올라간다.

 

지금은 내 키 보다 훨씬 높이 높이 베란다 천장까지 올라가서

내가 목 아프게 고개를 뒤로 젖혀야 끝을 볼수 있다.

 

워낙에 높이 휘감고 올라가 있기에 눈길을 주지 않았더니

욘석 끝 자락에 꽃송이, 송이 송이를 달고 있다.

 

그런데 우리집 나팔꽃은 쥔장을 닮아서 인지 ㅋ

참 바지런도 하다.

 

훤히 동이 트기도 전에 벌써 꽃잎을 닫으려 하는 걸 보니

쥔장의 성질 급함을 닮아서 인가????

 

그새 쥔장 안 보는 사이에 씨방도 맺혀 놓고

할 짓은 다 하고 있구만......

 

다른 화초들에 늘 가려 버려서 넝쿨만 요란하게 올라가지

꽃은 가녀리기 짝이 없더니만

 

살아야 한다는 삶의 법칙 하나는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녀석이다.

그래도 인석은 삶의 환경이 좀 좋은 편이지.

 

저쪽 나팔꽃 무리는 고무나무를 돌돌 감고 있어서

한날 넝쿨을 치워보니

 

고무나무 새순이 올라오다 말고 나팔꽃에 밀려 꾸부정 거리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너네들 삶이나, 우리들 삶이나 다 똑 같은 겨

생존경쟁의 법칙에서 강한자 만이 살아 남는 법인디

 

남을 밟고 저 혼자 살아 가려고 하는 짓은 삼가거라...

조용히 달래 주면서

 

나팔꽃 넝쿨에 밀려 새순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 고무나무에게도

한 잔소리 소곤 거려 주었다.

 

넌....임마 덩치도 큰 녀석이 왜 가녀린 나팔꽃에 밀려서

요 모양으로 새순 잎새를 망가트려.....하고 쥐어박아 주었더니

 

들려 오는 것 같은 속삭임....

쥔장님 ~~~~

 

금수저로 태어난 내가 흙수저로 태어난 여린 나팔꽃을 보호해 주어야지요.

히잉???? 그런 것이야???

 

허긴 맞다...그 말이 맞다

소철,고무나무,팔손이 ...인석들은 제법 큰 집에서 살고 있지만

 

나팔꽃은 제 집도 없이 소철에서 함께 더부살이로 태어나서

고무나무를 거처서 팔손이에게 까지

 

눈치를 보면서 야금야금 건너 건너 가고 있는걸 보니

맞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는 쥔장은

함께 공생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더 보기 좋은 겨..

 

나팔꽃의 조랑조랑 씨방 맺힘을 보고

제 집도 없이 눈치꾸러기로 남의 집 더부살이 하면서도

 

제 소임을 다해 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나팔꽃의 강건함을 다시금 들여다 본다.

 

나팔꽃의 꽃말처럼

덧 없는 사랑은 아닌가 보다...함께 살아가는 사랑인가 보다.

 

그래서

기쁜 소식은 늘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을거야~~~

 

덧 없는 사랑

기쁜 소식

나팔꽃의 꽃말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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