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베란다 사랑초...

아포리 2011. 10. 29. 06:22

 

우리집 베란다에 살고 있는

가족들도

오밀조밀 아마 40여 가족이 모여 살고 있는것 같다.

 

바쁘게 살다보면

그 가족들 챙기기에도 벅찰때가 있다

 

그 가족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매주 주일이면 성당에 다녀와서 사랑을 쏟아 붓는다

 

사랑이라야 ㅎㅎ

물주기 행사를 잊지 않기 위해 주일을 택한 것일뿐

 

한창 꽃을 피워 사랑을 줄때는

나도 호들갑 스럽게 사랑을 주지만

 

꽃이 떨어저 미울때는 아무래도 눈 걸음이 덜하다

며칠 바쁘게 돌아 다니다 베란다 식구 만나는 주일도 잊고

 

물 사랑 주는 것을 잊었더니

봄이면 탐스런 꽃을 만개하는 철쭉이 축 늘어저 있다

 

물 사랑을 듬뿍 주다 보니 귀퉁이 한켠에 있으면서

봄부터 일년 내내 꽃을 보여 사랑을 전해주는

 

사랑초가 소담스럽게 수줍게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사랑스러워 스처가다 가냘픈 몸을 톡 건드려

부러뜨렸다

 

얼마나 애처로움인지

그래도 고개를 반짝 들고 나를 보는 듯

 

군자란 몸에 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