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알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은
용유지[용비지]
용이 노닐고 있었다는 곳의 지명을 가지고 있는 용유지에 내가 있었다.
봄철에 벚꽃으로 유명한 용유지를 마음에 품고 있다가
그만 무더운 여름날에 사그라 들었었다. ㅠ
용유지는 봄 벚꽃 필 무렵에도 가 보고 싶은 곳 이지만
가을엔 더더욱 고운 빼어난 운치를 보여주는 곳이라 한다.
주말엔 발 디딜 틈 조차 없다 하기에
주중을 이용해 다녀오자 싶었다.
네비에 가는길을 물어 쫑알 거리는 대로 따라 갔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길을 잃어 버렸다.
길을 잃은 그 순간 그 자리부터는 네비에 물어도 모른다.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 왕래는 더더욱 없기에 길을 물을수도 없다.
한참을 언덕배기로 올라서니 트럭에 남정네들이 많은걸 보니
목장 쪽으로 일을 하러 가는 사람들 인것 같다. ㅠ
용이 노니는 곳이라 깊숙이 들어가 앉아있는지
가을바람도 한 몫 했겠지만...고즈넉하고,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계단을 오르니
참 멋진곳에 내가 그 곳에 있다는 것만 으로도 멋스럽다.
용유지에는 대체 왜 가는 것일까????
오늘 아침에도 백여명의 진사님들이 진을 치다 떠나갔다고 하더니.
나는 한가로이, 조용하게 한낮 인적도 끊긴 그곳에 있네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 있지만.....내 시야에 들어오는 그 시각, 그때가 좋을 뿐
내가 찾는 건....아침 안개도 아니고, 물속에 풍덩이는 잔잔한 반영도 아니고
용유지가 하늘 구름을 끌어 안아주지 않아도 대수롭지 않은
그냥 서 있는 그 자리가 멋지고 좋을 뿐....다른 욕심은 없다.
그리곤 욕심없는 아름다운 곳에서 평온한 마음으로 심호홉 해 놓고
내가 아름다운 그곳에 있었다는 것만이 중요함을 깨 닫는다.
딸래미랑 함께한 작은 여행길....
녀석이 용유지에 대 놓고 얼마나 좋아 하던지
엄마~~~엄마랑 함께 하는 아름다운 곳, 참 이 순간이 행복이고 좋다~
엄마랑 좋은 곳 작은 여행길에 함께 동행 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모녀의 용유지 여행길 이였다.
아름다운 용유지를 뒤에 두고 개심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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