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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의 몸무게......신형건

아포리 2019. 12. 8. 22:23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따스함" 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그 따스한 몸무게 아래엔

잠자는 풀벌레 ..풀벌레..풀벌레...


꿈꾸는 풀씨...풀씨...풀씨....

제 몸을 갉아 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주는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이번엔....


"너그러움" 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신형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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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이 수북한 숲길을 걸어가면 발밑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수북하다.

귓속에는 가랑잎 소리가 수북이 쌓이고, 가랑잎은 어딘가 쓸쓸하고 허전해 보이는데


"따스함" 과 "너글러움" 이란다.


가랑잎은 너무 가벼워 달기도 어렵지만, 몸무게를 달면 "따스함" 눈금에 바늘이 머물거란다.

무슨 뜻일까??? 겨울잠 자는 풀벌레들과 봄꿈 꾸는 풀씨들을 품고 있으므로


한번 더 몸무게를 달아보면 이번엔 "너그러움" 이라 쓰인 눈금에 바늘이 멈출 거란다.

제 몸을 갉아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 주니까......


가랑잎 마음은 넓고 푸근하구나


가랑잎 무게를 달았던 체중계로 사람 맘 무게를 잰다면 바늘이 어떤 눈금에 설까?

아마 "가랑잎 처럼 살자"에 멈출것 같다 따스함과 너그러움의 무게를 지니라고


나이가 들수록

~~~~~

박두순 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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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이 영 편치 않다.

가을을 남기고 가는 가랑잎의 몸무게는


한 생을 살고 가는 모습이라 가볍겠는데

내 한생 살아가는 모습은 왜 그렇게 무거운 모습일까????


마음이 무겁고, 거추장 스럽고,

가랑잎처럼 내 마음을 저울에 달아 보면은.....


저울의 눈금이 한바퀴를 돌아 두어바퀴는 더 돌아갈것 같다.

무엇 때문에 그리 무거운 마음 무게를 갖고 살아 가는 것인지......


올 한해 새털같은 날들이 새털처럼 날아가 버리고

또 다른 깃털이 듬직스럽게 마음안에 자리 하면서


내년에는 좀더 여유롭고, 관대하고, 가랑잎의 몸무게 쯤으로

마음 무게를 홀홀 날아가는 새털이어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