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둘도 없는 내 이쁜 녀석들
지금 대전에 살고 있다.
금요일 아들녀석이
서울에 볼일도 있고 해서 휴가를 내서 온다는 전갈이 왔다.
그래서 혼자 올라와서
이틀밤을 묵으면서 엄마가 하지 못했던
집안일도 거들어 주고
아들녀석과 함께 있으니 행복했다.
2박3일을 아들녀석과 함께 보내면서
끝없는 옛날 이야기 부터 시작을 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세상에나 ....
녀석 장가 들이고 나서는
엄마랑 둘이 오붓하게 요렇게 시간 보내보기는 처음이다.
함께 마트도 다녀오고, 시장도 다녀오고
왜 그렇게 시간은 잘 가는지
늘 본가에 올때는 대전식구들 몽땅 왔기 때문에
아들녀석과 둘이만 함께 해 보기는
10년도 넘었다. ㅎㅎ
그러다 일요일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는
아들을 생각해 보니...
내가 놓은 자식이지만
가야 할 곳이 따로 있구나.....란 생각에
눈물이 찔끔 거렸다.
다시 집안에 적막함이 남고
아들은 대전 제 집으로 돌아 갔고
"엄마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란 전화에
그곳 유선을 타고 들려오는 함박 웃음들이
웬지 낯설게 들려 온다.
그렇구나....
지금은 녀석의 보금자리가 따로 있구나란 생각이
낯설다.
자식이 뭔지....
남편과 둘이만 동그마니 남아 있는
적막한 집안이 더 쓸쓸하다.
나보다 더 남편이 아이들 곁으로 가고 싶어 한다.
더 잔정이 많은 남편이
아들 오기만을 더 기다리는 눈치였다.
내년에는 생각을 좀 해 보자....
대전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몇년전부터 대전으로 둥지를 옮기는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내가 이곳에서 하는 일 접고
훌쩍 떠나기가 안된다는 말로 버티고 있는데
아들녀석 오기만을 기다리고 시계를 자꾸 바라보는
남편이 갑자기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해가 바뀔때마다 대전으로 올해는 꼭 오시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것두 이제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둥지를 옮긴다는 것이 쉬운건 아닌데...
나도 마음이 슬슬 동요가 되는 걸 보니
아이들 곁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마음 결정을 해야 하나
ㅠㅠ
'우리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케익 불 붙이던 날....딸래미 생일 (0) | 2016.01.25 |
---|---|
우리 가족 생일 이야기.... (0) | 2015.12.14 |
이른 새벽에.... (0) | 2015.11.22 |
빼빼로데이 센스(1111) (0) | 2015.11.18 |
둘째녀석 채영이 지지배... (0) | 2015.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