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오늘은 동짓날......ㅎ

아포리 2015. 12. 22. 11:55



우리는 옛날 사람이라

아니 옛날 사람이라기 보담


충청도 사람 이라는게 더 정확하게 맞을것 같다.

나는 충청도 사람은 아닌디....


일년 열두달 세시풍속은

꼭 지켜내야 하는 사람인지라.


여간 고달픈게 아니다.

식구두 딸랑 해 봐야


식탁에 마주 앉은 사람은 둘 뿐인데

꼭 동짓날이라고


팥죽은 있어야 한다 허니.....

전날 부터 부산 스러워야 한다.


쌀을 맵쌀과 찹쌀을 반반씩 해서 물에 담가 놓고

적당히 살짝 갈아 놓고


팥은 붉은 팥을 골라서 삶아 놓고

채에 받혀 앙금을 내야 하고


그거 싱크대 앞에서 서서 앙금을 내려 받을라니

머릿속은 열이 살살 오르기 시작을 한다. ㅠ


식구두 없는데 이젠 쫌 팥죽 같은건 사다 먹어도 좋으련만

안되나????? 그런가????


꼭 집에서 채려 내야 한다. ㅠㅠ

동지가 지나면 명절 지내야 하고, 대보름나물 준비해야 하고


봄이면 진달래 화전 만들어 한접시 만들어 주어야 하고

암튼 가지가지를 챙겨 주어야


얼굴이 온화하게 펴지는 사람인지라

그래도...


동짓날이라고 동지 팥죽을 만들어 놓고 보니

먹을만 하고


서로 얼굴 바라보면서, 웃어 가면서

맛있지???? 한마디 던지면


음....맛있어..

하는 소리 듣고 싶어서. ㅎㅎㅎㅎㅎㅎ


역시 푼수떼기는 할수 없는 법이여.

새알심에는 잣을 서너개씩 박아서 넣었더니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고소하고 좋다.

맛있다고 하는 바람에


머릿속에 솔솔 피어 오르던 열도

가라 앉고 말아 버린다.


이래서 남정네는 남정네고

여인네는 여인네 인기라.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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