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4일 이다.
오늘 4월14일은 블랙데이라고 하는데
대체 블랙데이가 뭐 하는 날인감.....
오전 일찍 한의원에 가서
두사람 다 침을 맞고 뜸을 뜨고 물리치료를 하고
셋트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던중 손전화에 전화가 와 있다.
오래전 부터 영화를 보자고 약속을 했는데
이쪽이....저쪽이 서로들 시간이 맞지를 않아서
것참 두 사람이 뭔 시간을 그리도 못 맞추는지
대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 영화 한편 보자고 약속 한것이 어림잡아 한달 전인것 같다.
손전화에 전화가 와 있기에
분명 오늘 영화를 보자고 하는 전화 일겨.....
꾹꾹 번호를 누르면서
오늘 오후에는 조금 한가하려나????
머릿 속 계산을 해 보면서
번호를 누르는데
신호는 가지 않고 대신 웬
상큼발랄한 아가씨 인지는 몰라도
오늘은 블랙데이 짜장면 먹는 날입니다.
푸~~ㅎㅎㅎㅎ
그게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러다 뭔 짜장면 먹는 날이라고 쫑알 거리더니
그리곤 신호가 간다.
여보시셔~~~~~~ㅎㅎㅎㅎㅎㅎ
근디 그 영화가 한달이나 지나서 끝난거는 아닌지 몰러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주거니 받거니....수다를 떨고는
그쪽에서...
오늘 오후에 뭐 하슈?????
점심이나 함께 먹을까????? 그리고 영화를 볼까????
ㅠㅠㅠㅠ
나는 한의원 다녀왔더니 지처서 그냥 집에서 점심먹고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데요.... 답변을 주었더니.
그라입시더.....점심은 집에서 먹고
1시반에 CGV 로비에서 봅시동.....
그런데 이때 부터....생각이 따로 놀고 있다.
오늘이 무슨 블랙데이라고 했는디
그 블랙데이라는 것이 대체 뭔 것이여.
웬 짜장면 타령을 전화기 속에서 한다냐.......
일단 나는 오전에 한의원 다녀와서
지처 있기에 점심준비도 하기 싫고
그집 짜장면이 아주 먹을만 하고 정갈한데
오늘 점심은 짜장면이나 먹을까나요????? 했더니
굿~~~~좋다는 결재가 떨어진다.
딩딩딩딩 전화기를 누르고 짜장면을 주문하려 하는데
또 이번에도 역시
오늘은 블랙데이 짜장면 먹는 날입니다.
참 친절하다.
멘트가 아리송 야리꾸리하게
오늘은 블랙데이 짜장면 먹는 날입니다......
참 목소리도 코 맹맹이 소리를 하면서 종알 거린다.
일단 짜장면 두그릇 주문해 놓고....
대체 블랙데이가 뭔 날이라 요렇게
전화를 걸 적 마다 오늘은 블랙데이라고 하는 겨...
인터넷을 뒤저 보았다.
2월14일은 발렌타인데이......여자가 남자한테 초코렛 주는 날이란다
나는 엎드려 절 받아야 하는 사람 있어서
그날 2월14일 초코렛 선물 했는디....
3월14일은 화이트데이......이 날은 남자가 여자한테 초코렛 주는 날이락 하데
그런데 그날 저녁에 나는 눈깔사탕 하나 받았다.
확실하게 엎드려 절 받은 날이다. ㅠㅠ
근디 오늘 4월14일은 이것두 저것두 아닌
애인도 없는 사람들을 칭하는 검은 날이락 해서
짜장면 먹는 날이라고 하는 발상
대체 이런 발상이 어느에서 나온 겨.....
우리때는 듣도 보도 못한 무슨무슨 날들이 참 많다.
그럼 일년 열두달 매달 14일은 무슨 날인겨??????
담달 5월14일은 또 무슨 날인가????
오늘 중국에서는 아마도 호떡집에 불난 듯
아마도 짜장면 억수로 많이 매상을 올렸을겨.....ㅋㅋ
여기 짜장면 집들도 억수로 매상을 올랐을겨....
그렁저렁 생각을 하면서
배달 되어온 짜장면을 보니
왜 그런지 맛이 없어 보인다.
그집 짜장면은 최고로 맛이 있는 집인디....
오늘은 웬지 그집 짜장면도 맛이 없어 보인다. ㅠ
괜히...공연....심사만 뒤 틀리나????
영감이 이젠 애인도 아니고
마눌이 이젠 연인도 아니고
그래서 분명 우리는 짜장면을 시켜 놓았는데
우리는 정말로
오늘이 블랙데이인줄 모르고
짜장면 시켰지????
그리곤 공연한 심사에 애꿎은 짜장면 탓만 한다.
연인도 아닌것이....애인도 아닌 것이...
우리는 맨날
고양이 쥐 잡듯 야웅거리고 있는디.
요즘
내가 고양이 인지...내가 쥐 인줄도
모르고 그냥 대충 대충 살아가고 있는 중....
마누라 데이 한번 만들어 볼까나????
슬금슬금 눈치 보면서????
ㅎㅎㅎㅎ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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