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 인지
먹거리에도 이젠 시쿤둥 해 지고
예전에는 무얼 식탁에 올렸지????
생각도 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 가는 것 같은 무의미라
큰 맘 먹고 동네 재래시장을 나섰다.
예쁘게 여린 열무도 눈에 뜨여 열무 물김치 담아보자 싶고
밀가루 풀어 가죽나물에 입힌다음 튀겨내어도 좋고
조금만 지나도 먹지 못하는 홑잎 나물도 눈에 뜨이고
암튼 생활은 바지런해야지 싶다.
마른고추,양파,생강,마늘을 갈아 놓고
풋내 나지 않게 열무를 살살 달래 가면서
열무물김치 한통을 담가 놓으니 왜 그리 마음이 풍요롭게 좋은지
맛있게 먹어줄 식구가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이다.
새끼손톱 만큼이나 작은 여린 잎의 홑잎은 다듬기도 귀찮지만
옅은 소금물에 삶아 내어
흘려 나가지 않게 정성을 들여서 세척을 해야 한다.
봄이 떠나기 전에 아쉬워 하기 전에
홑잎을 고추장에 조물조물 뭍혀서 식탁에 올려 놓고
맛이 있을까? 없을까????
마주 앉은 냥반의 눈치를 살펴 보면
크~~~~맛있는 표정을 지어 줄때 그것두 행복이다.
여인네만이 느껴 볼수있는 행복감...
난 아직도 그런 즐김을 하고 있는 여인네 ㅋ...
봄이 참 예쁘다.
봄이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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