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바보 위에.....바보...ㅠ

아포리 2016. 7. 12. 23:26

 

 


 

 




밤새 요란한 빗소리에 뒤척 거렸다.

뒤척 거리면서


마음은 연밭을 내 달음질 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헛탕 치고 돌아 왔던 초평동 연밭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구석진 곳에 연밭이 있을줄은 몰랐지......ㅠ


그곳에 연밭이 또 있다 하기에

연꽃 잎새에 밤새 빗물로 대롱이는 빗방울을 안고 있는


연잎새가 자꾸만 머릿속을 헤 짚는다.

새벽녘 어스름 잠결에 빗소리가 멎은걸 확인하고


눈이 떠 지는 대로 초평동으로 가리라....ㅎ

지도도 검색을 해 놓았으니 찾을수 있을거야....


야무진 생각을 하면서

창밖을 보니 훤하게 동이 트려 한다.


주섬 거리면서 카메라 챙기고, 핸드폰 챙기고

집에서 초평동 연밭 까지 가는 시간은 15분여....


아구야~~~~세상에나~~~어쩜 좋아 이 노릇을

연꽃이 아침을 맞이해


간밤 연꽃 들 세상이

얼마나 편하게 잠을 자고 일어난 모습인지


연꽃밭의 장관이 펼처진다.

마음이 황홀하기 짝이 없다.


하루종일 그곳에 붙박이로 눌러 있어도 좋겠군....ㅋ

연잎새 마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하고 있는


초평동 연꽃~~

정말 아름답다, 하늘에서 연꽃의 하강 인 듯.. 아름답다


달그랑...달그랑 밤새 내린 빗물을 담고 있는 모습은 더 아름답다

언능 카메라 세우고 두어장 담아 놓고는


어떤 모습으로 내 카메라에 들어 왔을꼬.....

열어 볼락하니....깜깜 하다....온통 깜깜하다


어머낫....이게 뭐야 머리 끝 부터 발 끝 까지

온 힘이 쭈욱 빠저 나가 버린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않고 싶은 마음으로

카메라 메모리를 열어 보니


없다....없다....없다

전날 저녁 분명히 메모리를 꺼냈다가


다시 제자리 넣어 놓은 것 같은데

없다....정말 없다...마치 귀곡산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


빈 껍질만 가지고 연꽃을 마주하고 흥분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우스꽝 스러운 모습인가.....ㅠㅠㅠ


힘빠진 어깨....다리로 다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메모리를 가지고 다시 초평동 연밭으로 내 달았다.


바보다....정말 바보다...둘이 다 바보다.

바보 위에 바보가 또 있다.


너두 바보고, 나도 바보고

원 이런 세상에 한 집안에 바보는 하나면 족하지


웬 바보가 둘씩 이나 있담...

빈 껍질만 달랑 달랑....우째 그리 바보다냐....참말로


카메라에 딸랭이라도 달아 줘야 할까 보다

메모리가 빠저 있을때는


딸랭딸랭 거리게

ㅠㅠㅠㅠ


오늘

너두 바보였고.....그 위에 나도 바보 였지

ㅠㅠ


그래도 다시 연밭으로 돌아가

원 없이 연잎과 노닐다...노닐다


허리, 다리가 아플 때 까지 원 없이

연꽃 밭에서 놀고 지고, 놀고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