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그래도 살아 볼 만한 세상살이....

아포리 2016. 9. 6. 06:10

 

 

 

살아 가는 동안 스처 지나가는 인연은 참 많다.

그중에 꼭 잊혀지지 않고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다.

 

문득문득....

아무일도 아니면서 찾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내가 그녀에게서 처음 들었던 말.....

"올해 당신을 만난 것이 내가 제일 잘한 일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그녀에게는 내가 아주 특별하게 각인이 되었던건 아니였는지

 

그녀에게서 정성껏 손글씨로 메모를 한 책을 선물로 받았을때....

참 가슴벅참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곤 나도 해마다 연말이면

올해 내가 만났던 사람중에서

 

"올해 내가 만난 사람중에 내가 제일 잘 만난 사람은 누굴까?""

해마다 일년 마지막 날 정리를 하면서 회상을 해 본다.

 

그러던 그녀를 보고 싶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친절하신 분이 블로그에 댓글을 주셨다.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글을 보았다고........ㅎ

혹시 내가 찾고 있는 그녀가

 

자기도 알고 있는 그 분일것 같은 예감이 온다는 것이다.

지금은 장로님이 되어 계시다는 말씀......

 

마음이 설레이고, 두근 거리고,

경동교회 홈피에 들어가 찾아 보려 하니 복잡하다.

 

사진 url 을 얹어 주셔서 찾아 보니

지금은 10년 세월도 더 지났지만 가운데 3번째 분이

 

내가 찾고자 하는 그녀 같은 느낌이 온다.

나도 이젠 그 10년전보다 많이 낡아 있지만

 

그녀 역시도 모습은 변해 있지만

그 예전 모습이 남아 있는 듯 보인다.

 

만나게 되겠지

만나보게 되겠지.....

 

친절하신 님 덕분에 몇일 주고받은 댓글로 가슴이 설레인다.

요즘 세상이 어지럽다고 하지만

 

세상은 그래도 살아 볼 만한 세상인것 같다.

**********

 

처음 이곳으로 둥지를 옮겨 앉았을때

웬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습관적으로

"여보세요??"~~~

 

"00 슈퍼인가요??"

" 아닙니다. 여긴 가정집입니다"

 

그런데 전화기 건너에서 찾는 슈퍼는 나도 알고 있는 슈퍼 이기에

마침 상가책자가 있기도 해서

 

"잠시만요" 기다려 보셔요 슈퍼 전화 알려 드리겠습니다."

나는 114 안내원도 아니면서 친절을 베풀었다.

 

상가책자에 전화기 건너에서 찾고 있는 슈퍼 전화번호를 찾아서

알려 주었더니....얼마나 감사한 말을 여러번 하는지....

 

내게는 별것도 아닌 일이, 마침 내 옆에 상가책자가 있기도 해서

건성으로 알려 주었던 일이

 

전화기 상대방은 참 중요했던 모양이다.

그 뒤로 그 남자는 몇번의 전화를 내게 주면서

 

세상에는 참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단다.

그날 슈퍼에 들렸다가 계산을 하고는 물건을 담으면서

 

손에 들고 있던 지갑을 진열대 선반에 잠깐 올려 놓고 깜빡 그냥 왔다는 이야기....

그리곤 내가 친절하게 ㅎㅎㅎㅎ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바로 지갑을 찾을수 있었다는 후문 이야기를 듣고

잠깐 몇번의 전화통화로 잠시 친해진척 하다가.

 

사실 얼굴도 모르는 사람하고의 전화가 그리 오랜 시간 가기도 어렵겠지만

그렇게 그런 일도 있었다.

 

그리곤 세월이 지나가 버렸다.

세상은 너나, 나나, 어지럽고 혼탁하기만 해도

 

그래도 내가 가꾸어 가는 아름다움으로 살아볼만 한 가치가 있는건 아닌지....

누구인지도 모를 고마운 님이

 

그냥 지나처도 일도 아닌 일을.....

고마운 님은 이렇게 내게 좋은 정보를 알려 주신다.

 

조만간 내가 잊혀지지 않는 그녀를 둘이 만날수 있게 되겠지??

그녀도 10년 세월 흘렀고, 나도 10년 세월 지났고

 

우리는 이렇게 늙어 가고 있었지만

아마도.....그 세월은 고마웠나 보다...

 

참 고마운 사람...

세상에는 많다....

 

다시한번 오작교 아닌 징검다리 놓아 주실 좋은 님.....

 좋은 소식 기다려 봅니다.

 

요즘은 까치도 너무 많아서.....

그런데 오늘 귀뚜리와 함께 까치가 울어 대네요...

 

아마도 좋은 소식이~~~